독서감상문

죽으면 죽으리이다

여디디아 2015. 8. 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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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죽으리이다

 

이찬수 / 규장

 

막막한 현실의 벽을 깨뜨리는 도전

죽으면 죽으리이다

 

정말 막막한 현실이다. 아무리 앞뒤를 돌아보아도 숨을 쉴 수 없을만치 막막하고 고립되고 또한 첩첩산중이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잦아지고 많아졌다. 그럴때마다 언제쯤 이 광야같은 삶이 끝이날까,

도대체 끝이란 것이 있기나 하는 것인가...  생각할 때가 많다.

 

필사즉생(죽기를 각오하면 오히려 산다)는 것을 온몸으로 전하듯 날마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의 책이 힘든 나를 다시 일깨운다.

그동안 몇권의 책이 출판되었고 그때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음을 감사하며 기다린 끝에 다시 출간된 '죽으면 죽으리이다' .

이 말은 에스더서에 나오는 에스더의 고백이며, 민족을 살리려는 에스더의 결심임을 잘 알기에 평소에도 나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이 고백을 늘 감사하게 여기기도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이 땅에서도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높으신 분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는 것이 정확하겠다.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에스더서를 본문으로 우리의 곤고한 삶에 지치고 넘어져서 폭삭 주저앉지 말고 다시금 회복하라는 귀한 메세지이다.

에스더와 아하수에로왕, 그리고 모르드개와 하만을 들어서 우리에게 잘 비유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똑같은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보니 부잣집이라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이미 수십억의 재산이 자기앞으로 등기된 사람도 있고, 찢어지게 가난하여 먹을 분유가 없어서 젊은 아빠는 어정쩡한 강도로 돌변하여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훔치다 쇠고랑을 차는 아기도 있다.

아하수에로왕은 왕으로서의 위치에서 모든 누려야 할 것을 누리고 180일동안 잔치를 베풀고도 모자라 다시 잔치를 베풀며 미모의 아내를 자랑하기 위하여 신하들앞에 왕비를 불러내지만 왕비의 거역으로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뭉개졌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왕후를 몰아내고 전국에서 왕후를 뽑는, 오직 왕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서슴치 않고 행한다.

 

공개모집한 왕후 중에서모르드개의 사촌동생인 에스더가 왕후로 뽑히게 된다.

어릴적 부모를 잃고 사촌의 손에서 딸처럼 자란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순간적으로 고아인 에스더는 왕후의 자리를 거머쥐는, 출세의 가장 높은 위치에 앉게 된다.

 

  이렇게 둘 다 입지전적인 성공의 자리로 나아갔지만, 둘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그 복된 행운과 성공을 가지고 자기과시와 허영의 자리로 나아갔고,  

  에스더는 그 복된 성공의 자리에사 자기를 위한 길이 아닌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과 민족을 살리는 자리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P.26)

 

여기서 우리는 영적인 사람과 육적인 사람의 차이를 느끼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인생'의 특징은 자기과시와 허영 그리고 분노로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성공을 자기과시로 여기며 허영이 심하고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분노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타락으로 이어지는 뻔한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인생'의 특징은 자기의 성공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고난의 길도 마다하지 않으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번 메르스가 창궐하고 광화문에서는 동성애축제가 남부끄러운줄 모르고 휘날리던 때, 정말 이것이 세상의 마지막이 아닌가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기도밖에 없음을 깨닫고 생명이 주께 있음을 고백하며 여전히 암담한 마음으로 답답한 현실속에 있을 때,   평내교회 권성호 목사님 역시 누구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주일간 기도원으로 들어가셨다.

"기도해야 할 때"라며 일주일간의 모든 생활을 뒤로 미룬채 홀연한 모습으로 기도하러 가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얼마나 안도했고 위로를 받았으며 또한 여기가 끝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도하실 목사님을 생각하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책이서 이찬수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지난번 송파 세모녀자살사건은 우리 성도들의 책임이라고.

남산에 올라가서 보면 서울시내에 십자가가 셀 수도 없이 많은데,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그들을 돌아보지 못한건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그 말씀을 읽으며 나는 울컥해진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수도 없이 많고 목사님 또한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책임을 느끼며 돌아보지 못한 죄책감으로 고민하며 기도하는 목사님이 얼마나 될까.

잠실 세모녀사건을 보고 특별새벽기도 마지막날에 '긴급구제헌금'을 했는데 5억이 나왔다는 것은 하나님이 기도하는 마음을 만지시고 함께 책임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여전히 책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고 감동이 아닐 수가 없다.

때때로 눈물을 흘려야 했고 때때로 하나님앞에 게으른 나를 채찍해야했고, 작은 고난에도 툴툴거린 나의 혀 짧은 불만에 부끄러워 해야 했다.

막막하던 날들, 광야같은 이 길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첩첩한 마음에도 포기하지 않게 하시니 감사할 일이며

하나님안에서 중심축을 잡게 하시고 결국은 승리의 기쁨을 주실 것임을 알게되니 또한 감사하다.

 

책을 읽는동안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떠오른다.

가능하다면 20권쯤의 책을 사서 선물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진다.

내가 느낀 이 감동이, 내가 받은 이 감사함을 나 혼자만이 가지기에는 너무 아깝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책을 읽기전에는 말씀을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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