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여디디아 2015. 7. 27. 10:20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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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페리 노블 / 두란노

 

절망할 것인가,

극복할 것인가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역시 지난연말 두란노에서 무더기로 온 책 중의 한권이다.

한꺼번에 한아름 안겨진 책을 다 읽기에는 내 머리가 한계를 느끼고,

내 신앙또한 얼마전의 땅바닥처럼. 쩍쩍 벌어진 가뭄날의 논바닥처럼, 비가 내리면 매끄러워지는듯 하다가 다시 햇빛이 비치면 그새를 못참고 여실히 자신의 민낯을 온천하에 드러내고야 마는 얄팍하기 그지없는 신앙이다보니... 

한번에 다 읽기에는 좀 버거웠기에 잠시 숨을 고르다가 읽은 책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지난주 내내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감기와 몸살은 약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아 병원을 다니며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약에 취해 근무시간임에도 자동차에 드러누워 오전내내 잠을 자는가하면 오후에는 비좁은 사무실에 염치불구하고 드러누웠다가 눈을 뜨면 이미 해거름이 내려앉는 저녁무렵이었다.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귀찮아 하루종일 멍 때리듯이 지냈다.

 

페리 노블 목사님은 미국에서도 두번째로 규모가 큰 뉴스프링스교회(New spring Church)의 담임목사이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목회자 중 한 분이라고 한다.

뭐, 내가 미국에 가서 직접 그 커다란 교회를 확인할 것도 아니고 미국이란 땅덩어리가  도대체 얼마나 크고 광활한지를 모르니, 교회의 규모가 궁금하지도 않고 교회의 성도수가 궁금한 것도 아니다.

다만 페리 노블이라는 목사님 역시 우리와 같은 성정을 지닌 사람이지만 목회자로서 하나님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진정한 목회자 중의 한분이기만을 바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솔직히 책 머리와 표지에 쓰여진 글을 읽어보고, 다시 내용을 읽으며 많이 놀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위치를 살필줄 알아서 ,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면 늘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마치 지금의 내 모습이 처음부터 있었던 자리처럼 이전 것은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아니면 잊어버린척 한다.

이 정도의 유명세를 치르는 목사님이라면 아닌척 하면서도 꽤 거만하고, 겸손함 뒤에 오만함이 은근히 숨겨져 있는 것이 또한 보통사람의 모습이다.

또 목사라는 위치에서 일주일에 몇번씩의 설교를 하고 여기저기 초청강사로 설교를 하다보면 설교자로서의 프로다운 면목이 자신도 모르게 배어있게 마련이다.     

교회에서도 장로라는 이유로, 안수집사라는 이유로, 권사라는 이유로 쓸데없이 남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얼마나 많은가.

직분자의 자리가 어느새 남을 가르치고 ,시키고, 설득하려는, 상대방보다는 우월한 자리에 있음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경험하고 있는가.

오랜 신앙생활의 경험으로 나는 어느새 그런 문제까지 신앙생활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스스로 답습해가고 있는건 아닌지...회개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 이 책을 집필한 분이 목사님이 아니라 두어해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고 자신이 깨달은 바를 간증처럼 하나씩 풀어놓은 것만 같다.

아직도 확실하게 누군가에게 '이것이 정답이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으로, 나라면, 만약에 내가 지금 그 상황이라면...의 '나'는 늘 예수님을 처음으로  영접한 사람처럼, 때로는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순수한 입장에서 설명을 한다.

자신의 상황이 목사님이 아니라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진솔하게 나타냄으로 책을 읽으면서 마치 실제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나, 내 남편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나, 내 아들들이 행동하는 행동처럼 그렇게 솔직하다.

화가 나면 무언가를 걷어차고 싶고,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농구를 보기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과속으로 차를 몰며 신호에 걸리면 화를 벌컥 낼 줄도 아는 모습이나 한밤중에 집안의 중요한 것이 문제를 일으키면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고 그러다 화를 내며 투덜거리는 일...

일반 목사님이라면 결코 들추기 싫은 자신의 허약한 부분이나 일상의 평범한  모습, 그것도 좋은 일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면, 딸에 대한 사랑이나 딸에 대한 속상함까지도 있는 그대로를 드러냄으로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유명한 목사님이 아니라 마치 같이 사는 남편의 얼굴을, 자식의 아빠를 보는 듯한 익숙함이 친밀하게 다가온다.

 

그런 소소하고 자잘한 일상생활에서도, 걱정이나 근심이 감당할 수 없어서 가끔 이 모든것을 무를 자르듯이 뚝 잘라버리고 싶은 순간들에도, 어떠한 상황보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심을, 상황을 이길 믿음을 얻기 위함이 무엇인지, 나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친구가 되어주시고 무엇보다 내 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기대야 한다는 사실을 다니엘과 욥과 요한을 비유로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그래서 죄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모든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를,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의 편이 되어주시고 나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신다는 확실한 사실만으로도 다시 힘을 얻어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나타내주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하늘 아버지는 우리를 미래의 고통에서 구해 내기 위해 우리의 계획을 무산시키실 때가 있다"(p.106)

"하나님, 이 고통에서 건져 주세요"라는 기도보다

"주님을 보기 원합니다"라는 기도를 드려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p.124)

 

 

Part1. 하나님이 내 상황보다 크신 분임을 잊어버리다.

Part2. 삶의 무게를 느껴 본적이 없다면, 죽은 인생이다.

Part3. 눌려 있는 삶,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되라.

Part4.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달려오신다.

Part5.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은 당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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