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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송태근 목사 / 성서원
당신은 예수님을 얼마나 제대로 아는가?
CBS (성서학당)의 인기 강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제대로 풀어주는 마가복음의 모든 것!
신앙생활을 한지가 50년이나 되었을까?
정확히 몇 살이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이었으니 아무래도 7살 이전이었던 것 같다.
시골 고요하고 평화로운 동네에 처음 교회라고 불리기 보다는 예배당으로 불리던 집은 지금의 고종사촌 오빠네 사랑방이었다.
지리하고 가난하던 그 시절에는 교회에 가면 강냉이죽을 한그릇씩 주었기에 너나 할것 없이 교회로 달려가 허기진 배를 채웠고 어른들도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강냉이 죽을 먹고 오라고 하신 일들이 아슴아슴하게 기억이 있는 듯도하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후부터는 교회에서 줄을 서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주일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너도나도 달려갔던 것이 분명한 일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이든,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서이든 교회로 달려가면 무언가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고, 수요일이나 금요일 밤기도회에도 가능하면 열심히 참석하여 예배드리고 있지만 내가 얼마나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성경시험을 본 것도 주일학교 때 뿐이고, 중학교때 학과목에 필수로 들어있던 성경시험은 '예수쟁이'인 나를 따라오는 친구들이 없었으니 나름 잘 봤던 것은 확실하다.
예수님을 안다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지식으로 아는 것?
학과공부처럼 예수님의 출생과 자라온 동네, 그리고 공생애 기간의 일들?
그것은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할 수 있지만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지만 형상이라는 것이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란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며 또한 우리의 행동이나 행실로 인해 하나님을 나타내기란 얼마나 무모한 어리석음인지를 믿는 성도들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태근 목사님은 TV에서도 성경강해를 하신다고 한다.
마가복음을 두 권으로 출간했는데 그 중 1권을 읽었다.
마가복음 1장 1절부터 시작하여 한절 한절을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성경공부를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예배시간에 설교를 듣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자세하고 쉽게 풀어놓아서 이해하기도 쉽지만 어쩐지 무언가가 압박을 당하는 기분은 또 뭔지.
현실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들과 성도들이 감당해야 할 일들,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말씀속에 담겨진 깊이 있는 풀이와 뜻,
결국 믿는 자들과 교회가 해야 할 일들, 온전히 예수님을 알고 아는 만치 행해야 하는 일들이다.
마가복음 강해로서는 훌륭한 내용이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어쩐지 무언가가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국어시간에 국어 공부를 하듯이, 수학 시간에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듯이,
짜여진 시간속에 짜여진 답을 요구하는 그런 기분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책을 읽으며 느낌을 중요시한다.
내가 받는 느낌들, 벅찬 감동과 느낌을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즐기고 싶다.
콕 집어놓은 정답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풀어나가 어느 곳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희열을 느끼는 기분,
그래서 받은 감동을 감당하지 못해 여기저기 자랑하고픈 마음,
물론 마가복음 강해집이니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감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일주일에 서너번 듣는 설교중의 하나 같은 사실에 별 감동이 없었고, 그렇다고 지식적으로 머리에 가득하게 채우기에는 머릿속은 이미 헝클어져 정리하는 것조차 버거운 그런 나이이다. ㅋ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
누군가 가르쳐주는 정확한 해답보다는 괴로울 때는 눈물의 기도로, 기쁠 때에는 소리높여 부르는 찬송으로,
그리고 예배 때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
그러다보면 예수님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너무 잘 알아서 내가 교만한 것 보다 너무 부족하여 사모하는 자세,
지금의 내 모습이기에, 나는 그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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