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갈림길

여디디아 2015. 5. 29. 13:42

갈림길

 

갈  림  길

 

윌리엄  폴  영 지음 / 이  진  옮김/ 세계사

 

갈림길

-누구나 생에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책 한권으로 근 1개월을 읽었다는 기적같은 일이다. ㅋ

어느 수요일인가, 목사님의 설교중에  "하루에  2시간이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간단하지만 큰 의미의 질문을 목사님이 하셨다.

특별히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수준높은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서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나는 

"책을 읽고 싶다"는 대답을 혼자서 속으로 했다.

그러고 생각하니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간이 꽤 되었다는 깨달음이 왔고,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독서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으니 그리 손해날 것도 없고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게으름으로 자신을 꾸짖을 필요도 없지만 좀 더 많은 시간을 책을 읽고 싶은  나의 간절함을 스스로 확인했다고나 할까나.

퇴근 후 집으로 가면 아침준비하느라 바쁘고, 한두시간의 준비과정을 마치면 몸은 적당히 절여진 배춧잎이 되어 쓰러지고 만다.

 

잠자리에 들어서라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번에 구입한 '갈림길'을 들었다.

'오두막'이란 책을 워낙 감명있게 읽었고 자신을 돌아보며 깨달음이 많았던터라 그 분이 쓴 책을 다시한번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제대로 된 삶을 꾸려가는지,

경건의 모양만 갖춘채 경건의 능력은 전혀 없음으로 불신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주변에 있는 이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한 나의 삶의 태도는 어떠하며 본향에서의 확신은 또한 얼마정도의 무게로 내게 임했는지를 늘 반추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온전한 크리스챤은 더욱 아니고 조금이라도 덜 욕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므로.

'오두막' 이후의 '갈림길'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며 하나님앞에 마음을 다잡게 할는지 궁금했다.

 

하루에 20~30분, 때로는 10분 정도의 책 읽기는 독서라기 보다는 잠을 유도하는 수면제라고나 할까? ㅋㅋ

다음 날 저녁이면 다시 전날 읽었던 부분의 마지막을 점검해야 내용을 기억하는 웃지 못할 독서법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순간은 늘 새로웠으며 깨달음이었으며 다가감이었음을 고백한다.

 

갈림길,

누구나 생에 한 번은 그 길에 서야한다는 것은, 빈부의 차이나, 남녀노소의 차이를 막론하고 우리는 죽음에 이른다는 말이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죽음앞에서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 허락된다면 그때 나는 어느 길을 택할까?

죽음이란 너무 앞서가서도 안되며, 차례가 되었음에도 삶에 대한 집착으로 지나치게 매달려서도 안된다는 사실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배웠던 터인지라, 적당한 때라면 죽음을 마주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노령화시대에서 너무 오래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서 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토니는 세상에서 많은 富를 축적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가족도 돌보지 않은채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혈안이 된 흔히 볼 수 있는 야망을 가진 남자이다.

아들을 잃고 아내와 이혼을 한 토니는 헤어진 아내와 다시 재결합을 하고 일주일만에 다시 이혼을 한다.

두번째 이혼의 이유를 알고 나는 기절할 뻔 했다.

첫번째 이혼에서의 위자료를 차지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재결합을 하고 다시 계획대로 이혼을 한 남자를 누가 상상할 수가 있을까.

그런 그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여 사경을 헤매이며 중환자실에서 누워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그는 혼수상태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죽음앞에서 만나는 갈림길, 그는 혼수상태속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대화를 하며 자신의 오만했던 모습을 발견하고 인디언 할머니의 모습으로 만나는 성령하나님앞에서 무자비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한다.

결국 자신이 죽음을 받아들이든지, 다른 한 사람을 살리든지의 기회가 그에게 온다. 

젊은 엄마앞에서 죽어가던 소년의 모습을 본 그는 자신이 죽음으로 어린 소년을 살리는 선택을 함으로 살아 있을 때의 자신의 잘못을 회개한다.

 

책을 읽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점검해 보았다.

어쩐 일인지 선함 보다는 악함이 나를 지배한 적이 많았으며, 남을 위함보다 나 스스로를 위함이 또한 얼마나 많았던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이런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과연 나는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남의 일을 보는 것과 내가 직접 마주하는 일의 차이는 엄청난 것임을 알기에 건방지게 후자라고 감히 정의하지 못함을 스스로 용서하여야 한다.   

 

찔끔찔끔 읽은 책이라 특별한 감동으로 남아 있지 않음이 조금 미안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한번 점검할 수 있었음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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