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생일축하^^*

여디디아 2015. 4. 16. 12:03

 

 

 

 

 

 

 

 

 

 

 

 

 

 

 

사랑하는 작은 아들 세현아^^*

 

생일을 축하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선한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을 품은 우리세현이구나.

그런 네가 나를 향해 '엄마'라고 불러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사랑하는 세현아^^*

해산하는 달에는 몸이 편치 않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구나.

며칠전부터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찌나 힘이드는지.

외할머니께서 어쩌다가   '어~찌  곤타'고 하실 때가 있었거든.  

아마 그때 외할머니도 하루쯤 모든 것을 내려 놓은채 방바닥에 몸을 맡기고 싶으셨던 것 같아.

고단한 육신이 쉬어달라고 소리를 쳐도 줄줄이 달린 자식들 때문에, 그 자식들이 장성해서 성인이 되었어도  

가끔 찾아드는 손길위에 무언가를 얹혀주려는 마음 때문에 어느 하루 곤한 몸을 누이지 못하셨던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구나.

지금은 모든걸 내려놓은채로 하루종일 누워계시는 우리엄마가 오늘따라 그리움으로 내 마음을 헤집는구나.

 

세현아^^*

참, 이상하지?

27년전 오늘, 3.75kg의 건강한 너를 출산한 건 나였고, 건강하고 매끈하게 세상에 첫 울음을 터트린건 너였는데  

오늘아침에 왠일인지 나는 자꾸만 외할머니 생각이 나더란다.

 

지난해만 해도 네가 없는 식탁에 미역국을 끓이고 진달래를 따다가 화전도 부치고 몇가지의 반찬도 호들갑을 떨면서

헤쳐 놓았는데, 오늘은 텅 빈 식탁이었단다.

몸이 고단하여 꼼짝하기 싫었거든.

그러면서도 일찍 집을 나서서 뒷산으로 향했단다.

어쩐지 아침부터 어딘가에서 성급한 손으로 샌드위치를 고르고 커피 한잔을 고를 네 긴 손가락,

점심시간이 되어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느라 미역국은 생각할  수도 없을 네 고픈  뱃속, 

퇴근 길에 친구들이라도 만나서 맛있는 저녁을 함께 나누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나의 바래움을

전하지 못해서 산길을 걸으며 혼자 쓸쓸해 했단다.

 

사랑하는 세현아^^*

지난해 까지 네 생일은 봄꽃들의 현란한 몸짓처럼 요란하고 화려했는데,

세월호 사고로 인해서 이젠 평생을 잊지 못하는 날이 되고 말았구나.       

 

내게 있어 네가 목숨처럼 소중하듯이,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할 자식들을 보낸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조차 없구나.

찾지 못한 희생자들이라도 엄마 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네가 내 곁에 든든히 있어주니 고맙구나. 

12시가 되자마자 축하한다며 문자를 보내는 형이 있음도, 좋은 날이 되길 바라며 축하하는 형수님도,

애닯은 마음으로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는 부모님이 너를 위한 기도를 쉬지 않음도 기억해다오.

 

너를 우리가정에 보내신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번 주일에는 너를 대신해서 생일감사헌금을 드려야겠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사랑하고 축복하며...

 

사랑하는 이진옥 여사가.  2015년 4월 16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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