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축하^^*

 

 

 

사랑하는 아들 세현아^^*

 

비가 내리네.

여름을 잘 마무리하고 가을을 준비하라는, 

농산물에는 지금쯤 별 필요가 없는 그런 비 인것 같아.

여름내내 가뭄이 계속되더니 이제 가을볕이 필요해질 때쯤에야 비가 내리는구나.

이 비로 하여금 갈증을 느끼던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들었으면 좋겠고 농작물에는 티끌만한  피해도 없었으면 좋겠구나.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축하하고 또 축하한다.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감사일 뿐이구나.

네가 소망하던 직장에 취업을 하고나니 나의 기쁨만이 아니고 너에게도 커다란 기쁨이란걸 확인하는구나.

어제는 엄마도 감사기도와 감사헌금을 했는데, 너도 감사기도를 끝없이 드렸고 다음주일엔 감사헌금을 드리겠다는 말을 듣고보니 너에게도 얼마나 커다란 기쁨인지를 알겠구나.

 

올초에, 1년간의 네패스 생활을 구정을 열흘 앞두고  사직할 때, 사실 욕심이 짓누르더구나.

열흘만 참으면 구정보너스에 몇개씩의 선물보따리를 포기한 채, 홀연히 짐을 내려놓았을 때 엄마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런 너를 보며 아빠는 요즘의 시대와 세대의 이해와 취업의 어려움과 자신의 청년시절을 두루마리 화장지를 풀어헤치듯이 늘어놓았을 때, 차마 나마져 너에게 부담을 주고싶지는 않았단다.

아빠의 염려를 알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란

 '그래, 더 늦기전에 네가 하고싶은 것을 해봐라. 대신 결혼후에는 이런거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란거 명심해라'고 했지.

너 또한 '결혼하기전에 하고싶은것 해보고 더 좋은 직장을 알아보고 싶다며, 일에 매이기보다는 꿈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했었구나.

형과 형수만이 젊은 탓인지, 너를 이해하고 '애한테 부담주지 말고 그냥 풀어주라'고 우리 옆구리를 찌르더구나.

 

2월과 3월, 영어를 공부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여기저기 면접도 보고 합격도 했지만 취업할 생각이 없는 너는 뜻밖에도 '면접의 경력을 쌓기 위함이라'고 하는 말에 나는 어이가 없기도 했다.  

3월말, 출국 일주일을 앞두고 K-MOVE를 통해서 중국 상해로 언어연수를 떠난다는 사실과 그곳에서 취업을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우리는 다시한번 기함을 하고 말았구나.

 

세현아^^*

6개월간 중국어를 배우면 얼마나 배웠을까마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우리반에서는 내가 1등이라고 했을 때,

엄마는 너의 욕심과 도전을 알기에 웃으며 기다렸지만 은근히 취업에 대한 부담도 컸음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든지 열심히 하고 있을 너를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것이었단다.

 

금요밤기도를 가기 싫은 날은 '자식을 타국에 보내놓고 엄마란 것이 기도도 하지 않고 태평스럽게 앉아 있어선 안되는거야'라며 교회에서 기도시간 내내 잠을 잘 때도 있었고 졸다깨다를 반복할 때도 있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기도한 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이 또한 감사하구나.

아니, 나의 기도보다 더 크고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하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현대 로지스틱스에 입사한걸 진심으로 축하하고 자랑스럽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물질로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조금의 보탬도 되지 못했지만 성실함으로, 정직함으로,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한 네 수고를 알기에 엄마의 기쁨은 한켠 미안함이 수반되어지는구나.

네가 어디에서 무얼하든지, 예배자의 자리에 바로 서기를 원하며, 사람들과 세상속에서도 정직한 마음으로 성실한 모습으로, 지금처럼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사랑하는 내 아들이기를 엄마는 여전한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사랑하는 세현아^^*

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신 선하신 하나님이 너의 앞날에도 동행하실 것을 믿으며

기도와 찬양을 잊지 말도록 하자.

 

9월1일부터 중국 상해에서 현대 로지스틱스에 출근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