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K-Move 해외진출성공수기집 장려상

여디디아 2015. 1. 29. 15:13

 

 

 

 

 

 

 

사랑하는 세현아^^*

이제는 우리세현이가 나와는 엄청 멀어진 기분이었구나.

초등학교 다닐 때, 아침등굣길에 엄마랑 손을 잡고 한걸음씩 발자욱을 세면서 걸어가던 일,

열쇠를 목걸이처럼 걸고는 학교와 집을 오르내리고 행여 동네 아이들이 때리면 벼락치듯이 형이 달려나가서 너를 때린 아이를 사정없이 때려눕히던 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발이 묶인채, 우산을 들고 오는 엄마들을 향하여 오지 않을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너,

중학생이 되고 으젓한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더니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죽어라 공부를 하다가 서울시내 대학교에 합격을 하던 일,  처음으로 집을 떠나 군대로 가던 날의 슬픔과 전역하고서의 기쁨,

교환학생의 자격에 들기위해 방학이 되어서도 집으로 오지 않고 기숙사에 남아서 공부를 하던 일,

수요일에 도시락을 가지고 가서 교정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며 둘이서 도시락을 먹으며 웃던 일,

공부를 제치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던 일..

 

기쁨도 애틋함도 창자가 끊어지는 애끓음도 이젠 한풀 꺾이고, 그저 바라만 보는 엄마가 되었구나.

형을 결혼시키고나니 더 이상 아들에게 집착해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 때문에 너를 조금씩 포기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주 볼 수 없는 마음에, 통화마져 시시로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나마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지만 직장인으로서의 네 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기에 행여 방해가 될까봐 다시 조심스러워지는 엄마의 마음이란다.

 

사랑하는 세현아^^*

어제 집으로 배달되어온 책과 상장이 얼마나 감사한지.

기쁨이기도 하지만 나는 또 미안해지더구나.

너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과 빚만 지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 너는 늘 나를 감동시키는구나.

 

지난해 봄, 중국으로 홀연히 떠나는 너를 보며 '잘 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네 생활이 이렇게 알뜰할 줄이야.

젊다는 이유만으로 때론 방종할 수도 있고, 자유라는 이유로 허망한 시간들을 보낼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너는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네가 있어야 할 곳과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해내었음이 감사할 뿐이구나.

 

K-Move에서 성공수기를 모집했는데 장려상을 탓다니 기특하구나.

우리 4식구 중에 아빠와 너는 수학을, 형과 나는 국어를 좋아해서 명절에 고스톱을 칠 때마다 형과 내가 지곤 했었지.

너는 아빠를 닮았는지 수학에 재능이 있어서 게임을 할 때도 늘 치밀했었지.

그런가하면 형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잘 쓰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선 글을 아주 잘 써서 나를 기쁘게 했었구나.

그런 네가 장려상을 받았다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조리있게 잘 썼더구나.

엄마가 보지 못하는 네 일상과 생각들과 미래의 비전들이 다 들어 있어서 정말 좋구나.

우리세현이의 마음이 어떤지, 앞으로 삶의 방향이 어떤지 잘 나타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대견하고 또한 미안하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정말 고맙다.

네가 있어서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행복한지.   

하루에도 몇번씩 너를 향한 나의 기도를 내치지 않으시고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20일만 잇으면 사랑하는 우리세현이를 볼 수가 있고  만질 수가 있고   엉덩이를 두드릴 수가 있구나.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세현이의 입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랑하고 축복한다!

 

2015. 1. 29   사랑하는 이진옥 여사가.

 

추신: 해외진출성공수기는 333편이 출품,

        37명이 입상했다고 합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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