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입사

여디디아 2015. 8. 17. 12:13

 

 

 

 

 

 

세현아^^*

몇번을 축하를 하는지.. 민망하기만 하구나.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네패스에 입사해서 졸업식장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도, K-Move를 통해서 중국에 연수를 위하여 떠날 때도, 연수가 채 끝나기전에 현대 로지스틱스에 입사할 때도 나는 진심으로 기뻤고 세상에서 내 아들이 제일 잘난 듯이 기쁘고

감사했구나. 

 

중국에서의 생활이 단 한끼니도 지갑에 돈이 없으면 먹지 못하고, 단 하룻밤을 자도 들어오는 월급에서 착오없이 나가야 하고

커피 한잔을 마셔도, 입이 궁금하여 과자 하나를 먹을 때도 오로지 내 지갑에서 지출해야 하다보니 들어오는 월급이 쌓이질 않고 시간이 갈수록 엄마의 음식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립고 무엇보다 여친이 그리웠을 그때,

과감하게 모든걸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가 4월 말이었구나.

그때만해도 금방 취직이 되어서 출근할 줄 알았던 직장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았고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그렇게 어느새 3개월이 아슬하게 지나려던 찰나에 받아든 입사 합격 소식에 그제서야 너는 지친 기다림을 표시했고 아빠는 은근한 걱정에서 놓인 듯 했고, 기도로 매달리던 나는 기도응답에 감사하며, 가끔 불안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음을 이제야 고백하는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마치 너를 위하여 준비된 듯한 직장이 아닌가 싶어진다.

화학전공에 경영을 부전공으로 하고 영어가 가능하며 중국어까지 능통한 청년..

정말이지 그 세세한 걸음들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섬세함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단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셔요'라며 첫 출근을 하던 날의 네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하든지.

일주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다시 일주일을 출근하고 연이어지는 연휴를 마치고 너는 짐을 꾸려서 또 이사를 했구나.

집에서 구로까지의 거리는 1시간 40여분을 버스로 지하철로 그리고 재바른 걸음으로 아스팔트를 내려다보지도 못하고 걸어야 하며, 이른새벽의 달콤한 잠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침 사택에서 방 하나가 비어있었다니 이또한 여호와 이레의 감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니?

 

입사를 축하하며 회사에서 보내온 샴페인.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고 또한 기쁨인지.

병에 쓰여진 네 이름 세 글자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회사의 바래움이 얼마나 감사한지.

뚜껑을 열어 건배를 외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차마 거품을 흘러내리며 오픈할 수가 없고, 톡 쏘는 잠시의 맛을 느끼느라 오래도록 두고 보는 기쁨을 잃어버릴까봐 우린 관상용으로 두기로 했다.  

비어있는 책꽂이에 세워놓으니 이제야 책꽂이가 임자를 만난 듯 하고 처음부터 이를 위하여 기다린 듯 하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삐질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두어걸음만 움직여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날에도 춘추복을 입고 출근하는 너를 보고 기함을 한 아빠가 당장 하복 한벌 준비하자고 해도 괜찮다고 손사레 치는 고집쟁이인지, 철부지인지.

한겨울에 하복을 입고 면접보러 가던 날의 너의 모습이 겹쳐져서 어이가 없을 뿐이구나.

이젠 이 직장이 평생직장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우리세현이가 얼마나 기특한지.

 

사랑하는 세현아^^*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언제 어느 곳에 가더라서 누구를 만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기도한다.

정의와 공의앞에 당당하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그런 아들이길 바라고 싶구나.

사람을 의식하기 전에 하나님앞에 부끄럽지 않는 귀한 아들이길 엄마는 날마다 기도해야겠구나.

지금도 취업으로 인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 청년들과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늘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사랑하는 내 작은아들 세현이가 되기를 바라며 사랑하고 축복해요^^*

 

2015. 8. 세현이의 취직을 축하하며 이 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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