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세현... 다시, 날다!!

여디디아 2014. 3. 31. 17:29

 

 

 

 

 

 

 

 

 

 

 

 

지난해 대학졸업을 앞두고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이력서를 쓰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하더니

네패스라는 중견기업에 취직을 하고 넘볼 수 없는 연봉에 분위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아서 마음을 툭~~ 놓았다.

주말이면 집으로 올라와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하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맛있는 집을 찾아가 

맛난 음식도 먹고, 또 때로는 얼굴도 마주볼 수 없어서 교회에서 남들처럼 얼굴을 보기도 했었다.

그러더니,

지난 1월, 구정을 앞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며 사표를 써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란 가슴을 애써 진정하는 척 하며 '더 늦기전에 네가 하고 싶은것 해봐도 좋겠구나.

단 결혼하면 이런 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것 알지?'라고 한마디 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남편은 끝까지 설득을 했고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넌지시 내게 몇번이나 했었고

취업난의 어려움과 청년실업율을 신문지를 들이대며 세현이에게 설명을 해댔다.

 

2월부터 다시 강남으로 학원에, 취업준비반으로 뛰어다니는가 하면 어느 날, 라섹수술을 위해서 내게 동행을 요청하기도 했고 수술 후에는 낑낑거리며 통증을 참느라 얼음주머니와 진정제를 눈에 가져대기에 바쁘기도 했다.

그러다 면접을 보겠다며 나가는 날에는 보이지 않는 한숨을 내쉬었고, 면접을 통과하고 합격통보를 받은 후에는 '갈 마음이 없다'라는 말로 다시한번 기함시키던 세현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청년이었다.

"합격하고도 출근하지 않을거면 면접은 왜 보느냐?" 고 물었더니 경험을 쌓기 위해서란다. 참 나..

 

3월16일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일찍 집에 들어가기 싫어 동생과 커피를 마시다 세현이와 합류를 했다.

문득 "나 중국갈지도 몰라'라고~~~

그전에도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지만 쉽지않은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K-Move라는 곳에서  실력이 되는 사람들을 중국어학원으로 연수를 보내고 거기서 취업을 알선하며 

어학연수비와 취업후의 2달간의 생활비까지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네델란드에서 돌아와 독일로 가는 연수를 신청한 적이 있었지만 독일어를 모르고 독일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진 적이 있었고, 그렇게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반신반의했었다.

 

3월 21일에 면접을 보고 그날 바로 합격통보를 받고나니 출국이 3월 30일이란다.

청년부 회계를 맡고있는터라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올해부터 맡은 유치부 교사에 유치부 찬양팀까지 맡았던터라 자세하게 설명하고 인사를 하기에도 바쁘기만 한 날들이다.

수요일 낮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려 담임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기도를 받고 비상의약품 몇 개를 준비하고..  

어쩌다보니 일주일은 7시간처럼 흘러가고 말았다.

 

주일에 중국으로 떠나는 삼촌을 보기위해 우리천사 인아는 토요일 백일촬영을 마치고 엄마아빠와 함께 집으로 왔다.

토요일 밤에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쁜공주 성희가 자고 갈 준비를 하고 왔다고... 이뻐라^^*

 

주일아침 10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10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며 식~~ 웃어 보이는 세현이에게 "집 떠나니 좋냐"? 했더니  "좋다"고...

 

앞으로의 여정을 나는 모른다.

선하신 하나님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세현이를 세우심을 나는 믿는다.

그 믿음으로 섭섭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아니, 상해로 구경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렴~~

 

상해에 있는 화동사범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그 동안 정부에서 취업을 책임진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어제오후 청년부에서 찬양소리가 들리니 아침에 웃으며 보냈던 그 아들이 갑자기 허전해지고

텅 빈 방을 보자니 툭하면 외박을 하던 녀석이지만 새삼 쓸쓸해진다.

 

사랑하는 세현아^^*

정직하고 겸손하며 기도하는 청년되길 기도할께.

그리고 세계 어느 누구든 사람은 진정한 마음으로 대할 때,

참된 친구를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랜다.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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