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세현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다시한번 축하한다.
사각모를 쓰고 싱긋이 웃는 네 모습을 간절히 보고싶은데..
그리고 네 머리에서 벗은 사각모를 다시 내 머리에 얹어주며 "어머니 고맙습니다"라며 웃어주는 네 얼굴을 보고싶은데..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졸업식을 마치고 이젠 정말 마지막인 대학교의 졸업식 날,
지금쯤 단국대학교의 교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넬텐데.
우리가 함께 소풍나온 마음으로 먹었던 폭포앞 교정에서도 이리저리 몸을 배배틀어가며 배시시한 웃음을 날리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어갈 사람들이 많을텐데...
네가 드나들던 자연계의 커다란 건물앞에서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고 누군가는 따뜻한 물을 마시고 또 누군가는 화장실을 찾아 드나들며
손에 들고있는 꽃다발이 다칠세라 노심초사 할 터인데..
사랑하는 세현아!!
오늘 졸업식인데 참석하지 못한 네가 안쓰럽구나.
부장님이 '졸업식 참석해서 부모님과 사진도 찍고 오라'고 했는데도 갓 시작한 직장은 네게 단 하루의 자유시간조차 부담스럽게 만들었나 보다.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미친척 하고 다녀가라"는 나와
"회사 눈치 보이면 굳이 참석하지 마라"던 아빠,
"네가 부담스러우면 그냥 참석하지 말고 일하라"던 형,
생각을 해 보겠다던 너는 어젯밤 전화에서 "오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말았구나.
물론 정답은 없을테지만, 나라면 오늘만큼은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구나.
사회초년생의 특권이자 앞으로 수 많은 날들이 있을테네 오늘쯤은 ...
사랑하는 세현아!
네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시작한 나의 직장생활,
그로인해 네가 받았던 설움이나 겪었던 공평하지 못했던 세월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잘 자라주었구나.
초등학교 시절, 시간이 없는 엄마는 녹색어머니회에서 아침마다 찻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위하여 깃발한번 들어주지 못했고
비오는 하교길에 우산한번 받쳐주지 못했고 꼴에 선생님께 촌지 한번 건네지 않음으로 너를 힘들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잘알지 않니?
그런데도 너는 화광중학교에 전교 3등으로 입학을 하고 졸업때까지 전교 5등을 놓치지 않고 반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음으로 나를 기쁘게 했고 그 힘든 동화고등학교에 조금의 걸림없이 당당히 들어갔지 않니?
남양주와 구리에서 내노라하는 학생들이 모인 동화고등학교,
특별히 앞서진 않았지만 전국평균 30%안에 들어감으로 우리를 안심하게 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끼를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서 발휘함으로 동화고 선생님들인 교회 집사님들을 놀래키게 하고 나를 놀래키게 했던 너였구나.
엄마의 성화가 아니어도 스스로 공부함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덜컥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구나.
그렇게 지내온 세월속에서 오늘 대학교를 졸업하는 날,
지금쯤 사무실에서 눈치껏 일을 하고 있을 내 아들이 다시금 짠~~해지는구나.
세현아!!
감사한 일이지 않니?
비록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취직이라는 어려운 난관을 뚫었으니 말이다.
46명 모집에 2000명이 지원했다는 회사,
그토록 치열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고 그 치열함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오롯하게 찾은 네가 대견하고 고맙구나.
연수원 들어갈 때만해도 갈등을 느꼈지만 연수를 받는 동안에 참으로 좋은 회사이며 열심히 일을 하고프다는 네 말을 들으니 나는 안심이 되는구나.
최선을 다해서, 진정한 마음으로 일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졸업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오늘밤에는 졸업앨범을 꺼내어 환한 네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며 내 마음을 보내야겠구나.
그동안 잘 자라준 우리아들,
사랑하고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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