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권사
김병태 / 브니엘
해가 바뀌어 1이라는 숫자를 플러스해야 하는 때이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들춰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꼭 가리워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이를 묻는다면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 나이가 되도록 뭐했나?"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다.
특별히 사랑을 베풀지도 못했고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하지도 못했고, 떠들썩하도록 명예로운 일도 하지 못했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도 못했고 당당하게 자랑질할 만큼 자식농사를 잘 지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녀처럼 날씨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도자기 피부는 아니더라도 윤기가 흐르는 피부를 가짐으로 다른이의 이목을 끌만치 특출한 피부도 아니고..
오히려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불쑥 내 나이를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신앙서적은 내게 부담스럽다.
책을 읽으며 글씨만 읽어가는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깨달아지는 것들 속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하지 못한 일들을 숙제처럼 해야할 자신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못하는 것은 퍼질러지는 자신을 추스리기 위함이고 나태해지는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나만의 애끓는 노력이기도 하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해서 전부를 실천하지는 못할 뿐만 아니라 한두가지라도 깨닫게 되고 다시금 나를 일으킨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3월14일 권사임직식을 앞두고 목사님께서 숙제를 내셨다.
'행복한 권사' 를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시더니 주일오후에는 독후감은 스스로 써보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하신다.
신앙서적이기 보다는 직분자가 알아야 할 내용과 취해야 할 행동과 가져야 할 신앙과 행해야 할 행위,
하늘나라 갈 때까지의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만치 또 마음에 부담이 크고 살아가는 날 동안 해내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교인을 양육하는 행복한 권사'
권사란 직분은 평신도 사역자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오직 나의 신앙만을 위하여 생활해왔다면 앞으로의 신앙생활은 나를 떠나서 교회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권사란 직분이 기본적인 신앙의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며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는 사람이란 것은 당연하다.
하나님앞에서 자신을 바로 세우고 교회를 돌아보고 목회자를 세우고 성도들을 돌아보며 이웃을 돌아보며 또한 기도의 어머니로서의 철저하게 하나님앞에서 헌신하며 순종해야 하는 이유와 자세를 낱낱이 나열하고 있다.
1. 권사란 직분을 바로 이해하고 섬겨라.
2. 유능한 신앙 상담자가 되라.
3. 탁월한 교사와 구역장이 되라.
4. 목회를 돕는 효과적인 심방대원이 되라.
5. 교인을 돌아보는 피스메이커가 되라.
6. 목회자를 세워주는 동역자가 되라.
7. 거룩한 영적 습관을 계발하라.
8. 좋은 엄마, 지혜로운 내조자가 되라.
9. 유능한 셀프 매니지먼트가 되라.
10. 행복의 오솔길을 찾아가는 권사가 되라.
이 10가지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직분에 대한 사명감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며, 직분이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함이라는 것을 또한 잊지 않아야 하며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내가 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명하게 앎으로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직분자가 되어야 함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영적으로 민감하며 좋은 습관을 가지며 무엇보다 가정을 바로 세워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상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앞에서 지혜로운 권사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영적 습관을 몸과 마음에 익히기 위하여 말씀을 사모하며 예배에 집중하며 기도에 힘써야 함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새로 포장되어온 선물처럼 내가 새로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하나님앞에 나아가며 성도들을 돌아보는 권사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서툴고 부족하고 연약할 뿐이다.
'권사로 세운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함이다'(p.14)
건강관리를 잘함으로 나를 지키고 교회의 건강을 위하여 세움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노력할 뿐이다.
'교인을 양육하고 목회자를 세우는 행복한 권사는 바로 하나님의 본성을 지녀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 한다.
그 향기로 불신자들을 그리스도께로 안내해야 한다'(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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