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얼마전 공허한 십자가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의 작가가 갑자기 괜찮아졌다.
공허한 십자가는 추리소설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제공하고 있어서 나름데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생각이 짧고 단순한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고른 책 몽환화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추리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고헤이, 쇼타, 아쓰야
젊은 세 친구는 어릴적 '환광원'에서 같이 생활을 했던 친구들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어버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백수로 살아가는 이들이 택한 것은 강도 짓이다.
한 별장에 들어가 여자를 묶고 핸드백을 들고나와 도망을 치는 길에, 훔친 자동차가 고장을 일으키게 되고 그들은 결국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폐허가 된 잡화점에 들어가게 된다.
잡화점에 들어가서 그들이 겪게 되는 이상한 이야기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오래전 동네 잡화점인 이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씨는 물건을 팔면서 고민을 상담해 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스런 고민을 상담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지한 고민들이 쏟아지게 되고 나미야씨는 최선을 다하여 고민에 대한 답장을 해준 것이다.
나미야씨가 죽고 잡화점은 폐허가 되었지만 그의 아들과 손자는 잡화점을 그대로 두면서 할아버지의 뜻을 기린다.
나미야씨가 죽고 33년이 지난 9월 13일에 단 하루만 이 잡화점을 부활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으로 전해지고
나미야씨로부터 고민상담을 했던 이들이 잡화점을 찾게되며 그들의 고민을 생각하고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고헤이와 쇼타, 아쓰야가 잡화점으로 피신한 것이 하필이면 9월 13일이 되고 그들은 거기서 나미야씨가 받은 편지를 받게 된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들이 남의 고민을 상담해준다는 사실이 버거웠지만 나름데로 최선을 다하여 고민을 상담해준다.
잡화점은 30년전의 과거를 흘러가고 현재의 그들은 30년전의 고민을 들어주며 신기해한다.
현재의 그들은 과거의 편지에 답장을 하고 결국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게되며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행복하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따뜻한 결말을 맞이한다.
30년이후의 사람들이 30여년전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
누군가 우리에게도 30년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
소설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위하여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가짐이 영하의 날씨에 따뜻함을 가져다준다.
몽환화
내가 기대한 만큼의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시대의 어두운 곳, 아픈 곳을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일본의 '노란나팔꽃'의 씨앗은 환각제로 쓰인다.
마릴린 먼로가 죽던 날,
그의 팬인 한 남자가 노란나팔꽃 씨앗을 먹은 후,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여 길거리에 나와서 일본도를 휘둘러 많은 사람을 죽였다.
이 후 일본의 경찰청에서는 노란나팔꽃을 재배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는가 하면, 이로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철저하게 연구하며 단속을 한다.
그러는 중에 꽃 연구가 아키야마씨가 집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아키야마씨가 연구하던 꽃이 노란나팔꽃이라는 사실을 손녀 리노를 통해서 검찰청의 요스케가 알게 된다.
아키야마씨는 손자의 부탁으로 씨앗을 받아 화분에서 키우기 시작하고 꽃이 자라매 노란나팔꽃임을 알게된다.
이미 한물간 가수로부터 받은 씨앗을 먹은 손자와 밴드의 멤버들이 씨앗을 채취하기 위하여 할아버지께 부탁을 드리게 되고 씨앗을 맡긴 손자가 환각상태에서 죽음을 택한 것을 안 할아버지는 결국 손자의 친구에게 피살당하게 된다.
몽환화는 결국 꿈을 쫓아가는 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하여,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부족한 것을 환각제를 통하여 채우려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일본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환각을 통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곳곳에서 노력하는 모습은 배워야 할 일이다.
마약이니 환각제니, 어두운 곳에서 판을 치고 그로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당하지만 근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이 땅에 죄악을 부르는 씨앗은 그 무엇이라도 뿌리가 뽑혀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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