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그 길 끝에 다시

여디디아 2014. 6. 26. 18:20

 

 

그 길 끝에 다시

 

백영옥 외 / 바람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백영옥 - 결혼기념일 (속초)

손홍규 - 정읍에서 울다 (정읍)

이기호 - 말과 말 사이-원주통신2 (원주)

윤고은 - 오두막 (제주)

함정임 - 꿈꾸는 소냐 (부산)

한창훈 - 여수 친구 (여수)

김미월 - 만 보 걷기 (파주)

 

공짜,

누구보다 난 공짜를 좋아한다. ㅎㅎ

철도청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를 했더니 생각지도 않게 떡~하니 당첨이 되어서 책이 도착했다.

책 선물은 조심스럽고, 내가 받는 것도 까탈스러운데, 마침 읽고 싶었던 책이라서 기분이 up 되었다. 

 

그 길 끝에 다시

소설로 만나는 고향이야기라고 할까,

작가들이 각자의 고향을 생각하면서 쓴 소설이다.

처음에 등장한 백영옥 작가의 글을 읽으며 이것이 소설이 아니고 자신의 이야기라는 확신을 가진 것은

내가 그만큼 어리숙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아님 바보인지를 분간키 어렵다.

윤고은의 오두막은 제주 올레길 여성 피살건을 다룬 듯하다.

피살현장을 목격하고 그 자리를 도망친 두 연인이 결국 제주도에서 만나고, 거기서 다시금 사건을 마주치게 된다. 결국 사건을 마주봄으로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고향이 좋아서 고향을 지키며 살고있는 한창훈,

고향친구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늘어놓은 이기호의 원주통신 또한 친구들간의 우정을 보여주며,

그대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친구들의 모습까지 훈훈하게 그려진다.

 

여행,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는 것과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여행이다.

그 목적지가 고향이라면 더 말해서 무엇할까.

고향에 대한 추억과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고향이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몇몇의 이야기이지만 고향을 추억하며, 고향으로의 여행은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게 하고

애틋한 슬픔을 안개처럼 물고다니는 것이 또한 고향이 아니겠는지.

 

서하진씨가 함께 동참했더라면 영천의 이야기도 실렸을까.. 못내 아쉽다.

고향을 대표하는 누군가가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움처럼 엮어낸다면 내 마음 또한 얼마나 든든하고 기쁠지.

정말이지 아쉬운 마음이다.

다음 기회에는 서하진씨도 꼭 동참하여 영천에 대한 이야기도 당당하게 이름이 올려졌으면 좋겠다.

 

고향,

그리고 여행,

글을 읽으며 문득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고, 그곳이 고향이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부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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