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천개의 심장

여디디아 2014. 5. 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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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심장

이 시 온 선교사 / 규장

 

 

'오늘을  마지막으로 사는 최전방 선교사의 순종일기'

이시온 선교사,

모슬렘이 가득한 땅에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답게 본명은 아니다.

어릴적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할 것이 없었고, 어느 것에도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축구'를 선택했다. 

축구만이 그를 만족하게 했고 행복하게 했고, 축구만이 자신이 살아야 할 길이라 믿었다고 한다.

 

교회는 가본적도 없이 살았던 그가 교회를 나간 것은 어릴적부터 친구를 길에서 만나게 되면서부터이다.

함께 운동도 하고 함께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던 친구, 연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던 친구가 교회에 나간다는 사실을 들은 그는 친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 교회가 어떤 곳이기에 친구가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친구의 신앙생활을 확인하기 위하여 들여놓았던 발걸음이 결국 그를 교회안에 붙들어 놓게 되었다니,

믿는 사람들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후 축구를 하다 부상을 당하게 되고 결국 축구를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의 갈등과 고민,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일들과 자신의 무능과 가난함이 그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자해하려는 모습들은 보는 나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자신이 군대에 가면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가족들을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이해가 된다.

모든 자해소동이 실패로 끝나고 군대에 입대한 그에게 하나님은 다른 방법을 준비해 놓으셨음을 알게된다.

결국 군대에서 면제된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하심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대학생들에게 간사로 섬기며 그는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아프간에서의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대학생들과 함께나선 단기선교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선명한 그곳으로 보내어져야 할 때,

'와 주어서 고맙구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음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는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아직도 지뢰가 난무하게 깔린 그곳으로 떠나게 된다.

광야같은 생활,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물질도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곳, 바람조차 시원하게 불어오지 않는 곳, 

비나 눈마저 제때에 내리지 않음으로 사막같은 인간의 마음과 사막같은 땅에서 정직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직 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으로 그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떠났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하는 곳,

속이는 것이 죄가 되지 않고, 정직이란 단어가 오히려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곳,

배를 채우는 것보다 주리는 것이 일상인 광야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순종하며 나아간다.  

전쟁의 상처는 사람을 피폐하게 하고 땅을 황폐하게 했다.

황폐한 땅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곡식과 식물과 열매들, 그로 인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기근과 가난과 서로에 대한 불신,

알 수 없는 신에게 절하며 하루에 두번씩 간절하게 기도하는 그들을 볼 때에 선교사님의 심정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선교사역을 하던 아내와 결혼을 하지만 세번의 수술에도 완쾌하지 못하는 아내는 결국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자신의 아이들조차 아빠가 아닌 선교사로만 알게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순종하며 나아가는 모습,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보듬는 손길이 얼마나 감사한지.

우연한 일로 그곳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게 되고, 부통령까지 그를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축구를 하는동안 선수들의 얼굴에 피곤과 고달픔 대신 땀과 자유와 환희를 발견했다며 감사해한다.

 

'전쟁은 죽음을 낳고, 죽음은 절망을 낳는다.

절망은 기근을 낳고, 기근은 가난을 낳는다.

가난은 눈물을 낳고, 눈물은 고통을 낳는다.

나는 전쟁을 모른다. 생애에 한 번도 전쟁의 아픔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의 고통과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이 땅에서 본다.

주님이 만드신 이 땅은, 주님의 이름을 번성하고 생육하고 충만해야 한다.'(P.176-177)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시온 선교사님은 특별히 더 많은 어려움속에 있었다.    

모슬렘으로 인해 하나님을 크게 부르지도 못하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그 땅의 영혼들이 하나님앞에 돌아오기를 눈물로 기도하며 온몸으로 섬기며 살아가고 있다.

모슬렘국가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어느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고한다.

그러나 편안하고 살기 좋은 이곳에서의 사역을 그는 또 접은채로 하나님이 보내시는 광야로 떠나기 위해서 준비한다고 한다.

 

"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만일 나에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을 위해 바치겠습니다.(p.203)

 

조선에 온지 8개월만에 26세의 나이로 숨진 의료선교사 루비 켄드릭,

양화진 그의 묘비에 적힌 글이다.

이 묘비의 글을 읽으며 이시온 선교사는 다시금 광야로 향하고 있다.  

자신에게 천 개의 심장이 있다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기 위하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오늘날 수많은 선교사들이 열방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다.

광야같은 선교지, 일상의 안일함을 뒤로한채 영혼을 바라보는 그들의 헌신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소한의 기도와 최소한의 선교헌금이 전부라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철저하게 나를 숨기고 예수님만 드러내기를 원하는 글,

나의 목숨조차도 영혼구원하는 일에서 조금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내어놓는 그의 모습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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