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두려워말라
이 연 수 / 레베카
책을 고르는데 꽤 신중한 편이라 생각을 하는데, 제목을 보고 고른 책이 배달되었을 때, 조금 놀랐다.
흔한 체험이야기 같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잠시 망설여졌다.
그러다 이내 '이 사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어떤 것일까..하는 마음과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은혜는 무엇이며 깨닫게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연수,
본인의 말처럼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CCM 가수(나만 그런가?)이다.
이제 서른중반, 여자로서 세상을 살아내는데 가장 바쁘고 고단한 나이,
짧은 이십대를 지나 조금 성숙해지는 삼십대..
아침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느라 분주하고 남편의 셔츠를 다림질하고 저녁이면 식구들 입맛에 맞는 반찬을 고르느라 자신은 조금 밀어둘 나이, 내 집 보다는 전셋집을 연연하며 기간이 되면 이사할 생각에 걱정하며,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세상살이가 참 힘들다는 것을 시간마다 느끼게 되는 그런 나이 삼십대 중반..
이연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지 못해 우울하고 좌절할 때, 교회오빠의 청혼은 어쩌면 하나의 도피처였는지도 모른다.
스물에 결혼을 하고 스물다섯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믿지 않는 가정에서 술주정과 폭언, 폭행속에서도 하나님앞으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당찬 여자 이연수,
뜻하지 않게,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온 스물일곱의 유방암,
그리고 5년후에 다시 찾아온 자궁경부암..
이제는 모두 완치하여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연수의 신앙고백이다.
책의 내용은 유방암을 통해 겪은 고통과 아픔, 그리고 곁에서 기도해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이를통해서 깨닫게 된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이 살아가야할 방향을 나직하게 들려준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을 알게됨으로 아픈 이들을 위로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이연수,
전국을 넘어 세계 어느곳에서나 찬양으로 사역하기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었다.
찬양하며 간증하며 성도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미국에서의 가난한 신혼살림과 한국에서의 어려운 시간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찬양사역자이다.
"상처가 사명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도 물론 사명이겠지만
자신이 경험한 아픔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도 있다.
내 아픔으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그들을 예수께 나아오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는 것이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상처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돕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소망이 생긴다.
그리스도인들은 소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힘든 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것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p.127~128)
이 문장이 그녀의 모든 것을 대신한다.
나의 아픔을 통하여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신다는 것, 누군가에게 소망이 되고 아픔속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하는 일,
그 아픔이 우리의 끝이 아님을 전하며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찬양사역자 이연수,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우연은 없으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훈련의 시간들임을 깨달으며
불평이나 불만 대신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루실 일이 무엇인지,
잠잠히 돌아보게 된다.
어느 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실 때, 무겁지 않고 가뿐한 마음으로 달려나가 순종할 수 있는 연단의 시간임을 잊지 말자.
이 순간에도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나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자유하며 기뻐하자.
아~주 조금 내가 성숙해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