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노예12년

여디디아 2014. 5. 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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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예 12 년

 

솔로몬 노섭 / 유 수 아 옮김 / 펭귄클래식 코리아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난 솔로몬 노섭,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바이올린 연주를 즐겨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인 솔로몬 노섭의 실제 이야기이다.

 

아내 앤 노섭과 세 아이와 함께 살고있는 솔로몬은 워싱턴으로 일자리를 찾기위해 떠난다.

워싱턴에서 만난 친절한 남자 메릴 브라운과 에이브럼 해밀턴이라는 남자로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유혹에 이들을 따라나선다.

며칠을 함게 다니던 그들이 결국은 솔로몬 노섭을 버치라는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게 되고 이로부터 12년간 노예생활을 하게되는 기가막힌 실제 이야기들이다.

 

1800년부터 이어진 인신매매단이 세월을 거쳐 한국에까지 들어오게 되고 지금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느 곳에서는 인신매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사람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친절하게 접근한 해밀턴과 브라운을 믿은 솔로몬은 그들에게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고 자신을 맡긴다.

어느 날 술을 마신 후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노예의 신분으로 노예시장에 팔려나와 있는 자신을 보게된다.

자신은 자유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때마다 죽을만치의 매만 돌아오게 되고 결국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게 된다.

 

농장으로 팔려간 솔로몬은 그때부터 '플랫'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처음만난 주인 포드는 목사님이지만 이미 어려서부터 노예들에 대해서는 인권보다는 집에서 부리는 종의 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하나님앞에서 사람으로서의 평등은 생각하지도 못하지만, 다른 주인들에 비해서는 인간적이고 인격적이다.

그러나 살림이 기울면서 솔로몬을 엡스라는 주인에게로 팔아넘기고 그때부터 솔로몬의 고난은 시작된다.

 

목화를 따고 집을 짓고, 별별 일을 하면서 살아있기에 살고있는 흑인들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갖은 멸시와 고통을 당한다.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롭지만 더욱 견딜 수 없는건 시도때도 없는 매질이다.

탈출을 시도하다가 실패로 끝나기도 하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편지를 부탁하다가 배신당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다.

함께 일하는 노예들이 당하는 짐승같은 취급을 보며 백인의 잘못된 우월주의를 속으로만 삭힐 뿐이다.

 

12년이 지난 어느날, 엡스의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하여 목수 배스가 이 집으로 합류하게 되고, 그의 언행을 보며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며 배스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다.

평소 노예제도에 대한 불만을 가진 배스는 솔로몬을 위해서 힘껏 돕게되고 결국 그로인해 솔로몬은 다시금 자유인의 신분을 찾게된다.

배스의 편지는 결국 고향으로 보내지고, 고향에서 그를 알고 있는 이웃들이 발벗고 나섬으로 솔로몬이 자유인의 신분을 되찾는 과정을 읽고 있노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살갗이 너덜너덜하도록 채찍질 당하는 사람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학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프다.

흑인이라도 자유인의 신분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어느 환경이나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면 지체없이 노예로 전략하고마는 흑인들, 자식들을 떼놓지 못하는 엄마 에일리의 눈물과 고통은 죽어서도 한이 될 것이다.

어린 아들과 딸을 노예로 보내고 자신도 노예로 팔려가는 이 엄청난 현실앞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려서부터 노예의 신분으로 자란 팻시라는 아가씨는 엡스가정의 고양이같은 존재였다나.

키가 자라고 나이가 듦에따라 안주인의 질시와 질투속에서 매일처럼 당하는 채찍질을 보며, 사람의 질투란 것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지... 놀라울 뿐이다.                       

 

배스 덕분에 노예에서 풀려난 솔로몬 노섭은 이후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다고 한다.

노예제도의 잘못을 강연하기도 하고 직접 노예들을 찾아가 자유인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했지만 끝내 그는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은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밤에 조용히 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노예들도 '삶과 자유, 행복의 추구'를 알 만큼 똑똑했고

제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십중팔구 가슴속 깊은 곳에는 자유를 향한 갈구가 숨어 있었다' (p.174)

 

'자유'란, 마음껏, 방탕하리만치 흔한 우리보다 얽매이고 구속당한 사람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희망의 불빛이 아닐까.

다행히 세계 어느곳에도 노예제도가 없는 20세기에 살고 있어서 감사한 일이지만

어두운 구석, 음침한 어디에선가 멀쩡한 사람들을,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기다리는 이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람들이 버젓이 살고있다는 사실이 챙피할 뿐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게 다가올 손실때문에 이웃의 불의를 모른척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

결국 그런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돌아가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 모두가 누구에겐가 어깨를 내줄 수 있어야 하고, 손을 내밀어  붙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인간이라면 말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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