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통영의 딸

여디디아 2014. 3. 7. 14:30

통영의 딸

 

통영의 딸

 

이수광 / 해토머리 

 

 

몇년전인가?

작곡가 안이상이 연루된 통영의 딸이라는 글의 신문을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이상이 왜 북한문제에 연루되어 있는지 궁금했고, 전후 사정을 읽고난 후

자신의 영욕만을 생각하며 평범한 사람들을 월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었다.

이미 고인이 되기는 했지만 그의 부인과 딸은 지금도 통영에서 살고 있다고 하니...

남을 불행에 빠트리고 자신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더구나 평양에는 그들을 위한 별장도 있다는데 왜 한국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통영의 딸,

사람의 팔자소관이란게 있는 것일까.

누구도 어쩔 수 없이 놓여진 운명이나 숙명같은거..

나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어 가는 일들을 거스릴 수 없어서 그저 운명이려니 탓하며 몸부림쳐야 하는 그런 일..

 

1942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본명 신숙자,

소설에서는 신현주라는 이름으로 대신한다.

어려울 때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현주는 8살에 통영으로 이사를 하고 이후 20살이 될 때까지 통영에서 자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갈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마산에 있는 간호전문학교에 입학을 하여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일제치하에서 군인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하여 일본으로 밀항한 오빠는 이후로 소식이 끊어지고 이 일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자의 삶을 살게된다.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현주는 생활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파독간호사 모집이 있었고 여기에 지원한 현주는 한국을 떠나 독일에 있는 튀빙겐 대학병원으로 간다.

독일이 낯설었지만 이미 파견된 한국간호사들이 있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병원생활을 하던 현주는 이문호(오길남)이라는 한국 유학생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코스를 밟던 이문호와 독일에서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게된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그들 부부에게는 꿈이 있었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교수로 취직하리란 꿈은 남편의 민실련 활동으로 하여금 시련에 부닥치게 된다.

 

한국의 1960~70년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절이지만 지성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모멸의 시기이기도 했다.

독일에서 공부를 하던 이문호 역시 유신시대를 바라보며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을 정도이다.

독일에서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던 이문호는 남한보다는 북한을 택하고 만다.

물론 그의 정치적 활동으로 하여금 한국에서 그를 받아주질 않았고 귀국하면 정치사범으로 붙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박사라는 학위를 받고도 취직을 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는 그에게 접근한건 이우상(안이상)과 한국교포들이다.

이미 그들은 북한의 공작원들로 일을 하고 한국의 유망한 젊은이들을 북한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지만 이문호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두 딸을 데리고 북한의 약속(대학교수)을 믿고 평양에 도착한 이문호와 신현주는 비행기 트랙을 내려서면서 이미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느낌으로 알아차렸다.

북한에서는 대학교수는 커녕 이남방송을 시켰고 심지어 이문호에게 코펜하겐으로 가서 남한의 유망한 사람들을 북한으로 끌어오라는 공작원의 임무를 맡겼다.

이문호의 아내 신현주는 '공작원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이문호로 하여금 탈출을 시도하게 만든다.

코펜하겐에서 탈출에 성공한 이문호는 이후 두고온 아내와 두 딸을 위하여 5년동안 독일의 북한대사관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그러던 중 이문호가 쓰러지고 병원에서 아내의 사망소식을  받아든다.

아직도 두 딸 오혜원과 오규원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책을 읽는내내 왜 이렇게 바보같은가..싶어져 슬픔을 넘어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성인이라면서,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북한의 실체를 이토록 모르다니...

그들의 뻔한 거짓말에 속고, 같은 한국인이면서 공작원 노릇을 하는 동포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한심스럽기만 하다.

 

오늘날의 우리사회는 또 어떤가,

종북세력들이 득시글거리는 현실이 아닌가.

그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북한에 가서 살아보라고...

통진당의 잘난 의원들에게도 권해 드리고 싶다.

북한에 가서 살아보라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얼마나 자유로운 곳이며 살기 좋은 곳인지를 깨닫게 하고 싶다.

 

끝내 남편을 기다리다 통영을 그리워하다가, 두 딸을 두고 차마 눈도 감을 수 없었을 통영의 딸 신현주,

그녀의 명복을 이렇게나마 빌어본다.

 

*출판사가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일까,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리고 글의 이어짐 매끄럽지 못한 곳이 군데군데에서 드러나 기분이 별로였다.

최소한 한글에 대한 예의는 있었으면 싶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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