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들어주심
이 찬 수 / 규 장
내가 실패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
01 실패의 자리 - 하나님이 일하신다
02 회복의 자리 - 하나님이 이끄신다
03 기쁨의 자리 - 하나님이 채우신다.
긴 겨울의 끝자락이자 새봄의 초입새,
하루가 다르게 따뜻한 기운이 번지는 공기중의 숨쉼, 출근길에 마주하는 나뭇가지에 오른 봄물을 보는 것은 기쁨이다.
암울하고 막막하던 겨울을 견딘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새봄의 환희,
겨울을 살아낸 자들만이 볼 수 있는 작은 들꽃과 들풀까지..
살아있다는 것은 지금도 축복이다.
'붙들어주심'
살아가는 날이 날마다 기쁘고 유쾌하지가 않기 때문에 가끔은 누군가가 나를 붙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붙들어준다는 것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의 욕구를 채워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서글프지만 안다. 그래서 더욱 연약한 인간이다.
나도, 친구도, 사랑하는 이들도 붙들림을 받아야 할 때가 필요함을 알게될 때,
내가 붙들어 줄 수 없을 그때에도 우리를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있지만 가끔 기도조차 할 수 없을만치 우리는 힘들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기도 하다.
겨울을 견디는 날들이 힘겨울 때, 나를 사로잡은 책 '붙들어주심'.
어쩌면 가장 이 책이 필요할 듯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세 권을 준비해서 선물했다.
나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므로 우리 모두가 붙들림받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면서.
책을 읽은 후 함께 나누자던 약속을 남긴채 소중히 감싸안던 그들도 지금쯤 이 책이 주는 감동으로 자신을 추스리고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붙들어주심의 이야기 중심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룻기'이다.
유다 베들레헴에서 살던 엘리멜렉이 흉년이 들자 모압땅으로 이주를 한다.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그리고 며느리 오르바와 룻을 데리고 모압땅으로 들어가 살지만 그곳에서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죽음에 이르고나자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된다.
이찬수 목사님은 엘리멜렉이 고향을 떠나서 모압으로 가는 과정을 '궤도이탈'이라고 한다.
'룻기'를 자세하게 풀어주면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역사하심을 아주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궤도이탈에서 시작한 룻기는 결국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새로운 일로 마무리된다.
룻기를 통해서 발견하는 헤세드(긍휼)의 마음을 알게되고 샤다이(전능)의 하나님을 깨닫게 되고 슈브(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사람이 짐작할 수 없는, '우연'은 '마침내' '은혜'로 마무리되고 있음과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을 이루어가시는 놀라운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인생, 그러나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손길,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앞에서 겸손하지 않고 궤도이탈을 하는 경우에는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은 정말 누구를 통하여서 이루는지 알 수가 없다.
이방여인인 오르바와 룻, 시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시어머니를 떠난 오르바와 결국 시어머니를 인정하며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는 룻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같은 이방여인이지만 하나님이 쓰시는 방법은 참으로 기이하기까지 하다.
보아스를 만나는 일에서부터 기업무를 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고엘'은 우리에게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우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무를 자들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 오늘 흔들리고 쓰러지는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야 하는 마음가짐은 잃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찬수목사님의 삶의 길과 목회의 방향을 바라보면 참으로 신선하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바로 세워지지 않으면 이 땅의 수많은 교회는 무너지고, 성도들은 한순간에 복음을 잊은채 그저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자리바꿈할 뿐임을 기억하자.
요즘 유명한 목사님들이 정치를 하고 여기저기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신다.
물론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는 내 교회 성도의 형편이 우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또한 교회일이라며 집안을 팽개치고 자녀들을 팽개치며 하나님이 해결해주시리라는 내 편한데로의 신앙에서 벗어나서 가족을 보살피며 가정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일임을 기억하자.
치열한 현실에서 우리가 버티는 것은 오직 먹고 사는 것에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생존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을 위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교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매맞고 얻어터지고 쥐어뜯기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그 가운데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자.
어떠한 환란이나 핍박이 올지라도 올바른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무릎을 꿇을때, 강하게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하나님은 온 인류의 구원 역사를 위해서도 일하시지만 나 한 사람을 위해서도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다' (p.208)
폭풍 휘몰아치는 겨울에도, 나긋한 봄바람이 졸음을 싣고오는 새봄에도 우리는 흔들리고 쓰러지지만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이 이 순간도 나를 붙들어주심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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