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만가지 행동

여디디아 2012. 11.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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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심리훈습 에세이 / 사람풍경

 

김형경,

방황과 아픔과 쓸쓸함과 고독함이 더께로 내려앉아서 언제라도 폭삭 주저앉아 버릴듯한 여자이다.

지금까지 그녀가 써왔던 소설들이 그토록 아슬아슬했고, 어느날 모든 것을 처분하고 혈혈단신으로 여행의 길에 들었을 때도 위태로웠다.

그러나 위태로움과 방황의 끝에 늘 자신을 찾을 줄 알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알기 때문에 어느새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곁에 머물고 있는 여자이기도 하다.

그녀의 글은 늘 나를 잡아끌고 다시 찾으러 나서게 한다.

글만 쓰는줄 알았더니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자기'를 찾는 것인가 보다.

몇년전부터 정신분석에 대한 연구를 하고 거기에 대한 글을 쓰더니 급기야는 '만가지 행동'이라는 심리훈습에세이까지 내놓았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참 어려운 책이다.

그리고 더 솔직하자면 세상 살아가는데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주어진대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면 되는건데 이렇게 낱낱히 파헤쳐서 어쩌자는 것인지.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의 몸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을 수도 있고, 자신의 장단점을 발견하고 회복하기도 하며 치유하기도 하는 것 또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어려서부터 외할머니손에서 자란 작가는 자신의 상처에 늘 아파하며 괴로워하고 치유해 가길 원한다.

누군가가 뭐라고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싸매고 치유해 나가는 일,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형경은 그 일을 평생의 억겁인듯이 해결하는 모습을 본다.

'심리훈습에세이' 역시 마찬가지의 의미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하거나 치유를 위하여 도움을 주고 정신분석을 하기 위한 치유의 단계에서 심리훈습이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고단한 과정까지 거쳐야 참다운 자신을 돌아보며 남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심리훈습의 기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고 겪어내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정을 겪어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여행을 통해서, 만남을 통해서, 독서그룹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심리훈습을 경험하고 타인을 보면서 내 안에 숨은 나를 돌아보는 일을 하면서 점점 성숙해가는 자신을 찾는 일은 멋진 일이기도 하다.

자기내면의 문제를 인식하며일상과 경험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과정이 훈습이라고 한다.

작가 김형경은 심리훈습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후로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담과 분석을 통하여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할 것이며 그로 인하여 고통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회복되며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란 확신이 나를 즐겁게 한다.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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