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증명하라
이찬수 목사 / 규장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하나님은 열매로 평가하신다'라는 말이 어쩐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처음으로 대하는 이찬수 목사님의 글,
설교도 들은 적이 없고 특별하게 소문을 들은 적도 없지만 책을 들고나니 전혀 낯설지 않은 분인 듯하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되 말이나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일상생활에서 증거로 나타내는 삶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성도들은 모두가 할 말이 많다.
신앙생활의 년수를 자랑하고, 내가 전도한 사람의 수를 자랑하고, 내가 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지를 자랑하고
지금까지 내가 교회를 위하여 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자랑한다. 또한 얼마나 많은 헌금을 했으며 얼마나 많은 봉사할동을 했는지,
내 청춘의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교회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보냈음을 자랑한다.
물론 나도 거기에 포함된다.
신앙생활한지가 50년이 가깝고, 평내교회에서 구역장을 몇년했고, 교사를 몇년했으며 찬양대를 또 얼마나 오래했는지를 가끔 떠올려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얼마나 충성했는지를 보이게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찬수 목사님은 진솔한 마음과 진실한 마음으로 목회를 하시는 것 같다.
나의 연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 목사님 또한 우리와 똑같은 인성을 지녔고 성격을 가졌음을 드러냄으로
목사라는 직분보다는 같은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하고, 그로인해 목사님또한 실수할 수 있으며 탐욕을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킨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은 이미 귀가 밝을대로 밝다.
목사님의 설교중에서 어느 것이 옳은 것이며 어느 부분이 우리에게 은혜가 되고 감동이 되는지를 잘 안다.
TV에서 쏟아지는 설교, 라디오에서 마음만 먹으면 들을 수 있는 설교,
모든 목사님의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에게 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말씀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예배를 위한 예배, 말씀을 위한 말씀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돌아본다.
신앙생활을 오래한다고 하면서, 윗대에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어깨에 힘까지 들어가지만 실상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어떠했던가.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때도 있었고,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 가당치도 않은 일을 행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음을 인정하자. 전도한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면서도 정작 내 자신의 모습은 되돌아보지 못하는 결례를 저지른 것은 아닌지.
사회에서도 믿는 사람들이 욕을 얻어먹고 인터넷은 이미 기독교를 세상에 팽개쳐진 개독교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그만치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증명하지 못한 때문임을 기억하자.
이찬수 목사님은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세세하게 설명하며 우리가 범하지 않아야 할 일들,
우리가 내세워야 할 덕목들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잘못하고 있는 문제점들, 성도들이 잘못 행하고 있는 문제점을 낱낱히 설명할 뿐만 아니라 대책을 수립해줌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지침을 내려준다.
사랑과 희락과 오래 참음과 화평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아홉가지 열매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입으로만 술술 외우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도 나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지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령하나님의 영역안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안에서만이 열매를 맺을 수가 있음을 가르친다.
아홉가지 성령의 열매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고 나를 도입하니 부끄럽기만 하다.
어느것 하나에도 당당할 수 없고, 어느 것 하나에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랑하지 못한 것, 오래 참지 못한 것, 특별히 억울함을 견디지 못해 분명하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만이 나를 당당하게 하는줄 알았기에 억울한 일이 있으면 꼭 짚어서 바로잡아야 했던 무지함을 이젠 벗어야 할 것 같다.
상대방에게도 오래 참고 나에게도 오래 참는 것을 배우도록 하자.
선한 양심과 선한 행동(자비와 양선)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며 선한 행동안에서 친절하며 충성할 수 (충성과 온유) 있도록 자신을 다잡아야겠으며 하나님의 영역안에서 절제할 수 있는 성도의 삶을 배우도록 하자.
'목사님 스스로 돈에 약하고 선물에 약해서 분당 우리교회는 돈과 선물을 절대로 금한다' 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돈과 선물이 오가는 곳에 사람의 마음이 움직임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다보면 치우치게 되는 목사님의 인간적인 모습,
그것이 지나치다 보면 하나님 보다 자신이 먼저 앞서게 되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으로 이를 이기기 위해 아예 근절시키는
그 결단력이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성도들이 예배하는 것은 감동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단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예배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순간순간 결단하며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부단하게 노력하리라.
모든 성도들과 목사님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간곡한 바램이다.
이 시대에 이런 훌륭한 목사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강건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크게 사용받으시길 기도한다.
"성경에 밑줄 긋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 속에 밑줄 긋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더더욱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살아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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