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 민 스님 / 쌤 앤 파커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하버드 재학 중 출가하여 승려이자 미국 대학교수라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혜민스님,
수십만 트위터리안을 감동시킨 인생 잠언!
책장을 펼치니 혜민 스님의 친필사인이 나온다.(물론 인쇄된 채로)
' 남 눈치 너무 보지 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으세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혜민 두 손 모아
눈치보지 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으라는 말보다 '혜민 두 손 모아'라는 글자가 마음에 쏙 들어옴은 어쩐지 그의 진정성이 멀리에 있는 내게로 한치의 머뭇거림없이 쏘옥 들어오는 듯하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오랜 망설임이었고, 오랜 뒤적임이었고, 미적거림이었다.
비록 내가 교인이라고는 하지만 스님들이 쓴 책을 멀리하거나 기피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여러권의 책을 읽었음이 증명하고
이 책을 망설인 것은, 불교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어떠한 파장을 가져다 줄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임을 고백한다.
혜민스님은 고등학교 시절에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하버드대학시절 출가하여 승려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교수라는 신분과 승려라는 신분으로 학생들에게 불교에 대한 강의를 하며 스스로 구도자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성직자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세상끝에서 세상끝까지의 사람을 한순간에 소통하게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게 하고,
세상끝의 소식을 1분안에 연결되어지게 하는 참으로 특별한 것을 알게 한다.
통신기술은 날로 발달해 나의 한마디에 지구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대답을 할 수 있고, 칭찬을 할 수가 있고 욕을 할 수가 있는 문명의 이기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불확실한 현실속에서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집착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혜민스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어딘지 불안하고 어딘지 미덥지 못하고, 또한 감당하기 힘든 나를 붙잡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위로를 얻으며 그리하여 어느새 그와의 친구가 되어버린다.
트위터리안에 올려진 글들을 다시 정리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래서 보이는 것이 무얼까.
'휴식의 장, 관계의 장, 미래의 장, 인생의 장, 사랑의 장, 수행의 장, 열정의 장, 종교의 장'
8장으로 나누어진 단락들의 글을 읽으니 결국엔 자신에게로 와 닿는다.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이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들, 알고 있지만 실천할 수 없었던 그런 일들,
'나'만을 고집하기엔 우리의 주변은 늘 분주하고 요란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은 것들.
그 모든것을 멈춘채 보아야 할 것들이 쉽지만은 않다.(이 또한 변명일 수도 있다).
글을 읽으며 현재의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읽던 책을 접으며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생각을 접으며 나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채 꾸역거리며 글만 읽어나가는 나를 발견할 뿐이다.
어제오늘, 최근들어 불편한 내 마음을 다스리기엔 글이 위로하지 못했고,
생각을 멈추기엔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미움과 억울함이 나를 끝까지 끌고감으로 보이는 것은 여전한 어지러움뿐이다.
내 속에 들어있는 분노와 미움과 억울함과 억눌림과 끝까지 나를 짓이기는 의무와 권리는 정체성까지 혼란스럽게 하는 마음,
용서보다는 끝까지 끌려가는 미움이 오히려 편안하고, 이해보다는 돌아섬으로 차단하는 마음이 오히려 편안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철저한 짓밟음으로 나를 지키려는 이 수고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도 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아직 나는 어리석고 성숙되지 못했고, 미련하고 아둔하다.
좋은 글을 읽으면서 회개하기 보다는 뱉어버리지 못한채 바둥거리는 나를 보니 도대체 나의 정신연령은 몇살이나 되며
내 인격은 어느 지점에서 멈추어 버렸는지.. 답답할 뿐이다.
소낙비가 답답한 내 마음을 대신하여 세차게 쏟아진다.
세찬 소낙비에 내 마음이 쓸려가고 내 속에 가득하게 채워진 분노와 미움이 함께 쓸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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