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여디디아 2012. 2. 22. 14:39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어령 바이블시학 / 열림원

 

 

 

"성경은 모든 사람들의 책이다"

밥이나 떡은 알아도 빵과 케이크가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

학은 알아도 비둘기는 모르고 소리개는 봤어도 독수리는 말로만 들었던 사람,

염소와 소를 쳐번 적은 있으나 양을 몰고 낙타를 타본 적은 없는 사람,

진달래, 찔레꽃은 좋아해도 백합과 장미 향기는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

보리밭, 콩밭에서 일해본 적은 있어도 포도원, 올리브 동산에서 땀 흘린 적은 없는 사람, 

험한 산에서 길을 잃었어도 광야를 헤매면서 목타본 적은 없는 사람,

정화수 떠놓고 빈 적은 있지만 피 흐르는 번제를 드린 일은 없는 사람,

이렇게 생활과 문화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생각을 적은 것이 바로 이 작은 책입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지며, 몸 밖을 떠난 말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부풀려지고 묘하게 변한 후에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다가 나와는 무관한 딴 짐승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분,

딸이 전도하여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게 된 우리나라에서 참으로 보배같은 존재 이어령교수님,

신학은 알아도 시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쓴 책이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평소 그분의 박식함이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신기할 만치 적절한 비유, 단락이 끝날 때마다 주제와 맞는 시를 소개함으로 더 깊은 뜻을 알게 하기도 한다.

 

성경은 참으로  어려운 책이다.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고 잘못 이해하다가는 결국 이단으로 돌아서고마는 것이 성경책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있는 세계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마주침, 그게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는 한 구절이 어쩌면 

크리스챤들이 가지는 믿음의 정확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을 우리의 생각으로 지식으로, 지혜로 애써 이해하려는 문제들,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인정하지 않음으로 혹시 우리마음에 교만함이 있지는 않았을까.

 

포도나무의 비유를 들어 전도의 이유를 설명함이 얼마나 통쾌한지,

포도나무가 자라 넝쿨이 우거지면 포도원 주인은 가지를 잘라내기도 하고 버팀목을 만들어 가지가 번성하도록 해준다.

우리도 예수님을 알고 그 예수님의 사랑이 감사할 때, 포도나무 가지처럼 넝쿨이 짙어지고, 짙어진 넝쿨은 다른 포도나무에게 생명을 전해줌으로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비유로 예수님을 소개하는 장면또한 인상적이다.

교회에서 목사님을 완전한 사람, 예수님으로 보려는 눈들이 많다.

목사님은 다만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속시켜주는 접속의 역할만 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소프트웨어가 됨으로 우리가 접속했을 때 무궁무진한 일을 보여주신다는 것이다.

얼마나 해박한 지식이며 비교란 말인가.

 

아무리 예수님을 전하고 교회로 나온다해도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가 없다.

새로움을 보려면 우리가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체험을 하고 새로운 기독교 세계에 가도 마음과 눈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움을 볼 수 없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때도 교회만 나오는 것인지, 진정 예수님을 만나는 것인지,

곰곰히 되짚어 보며 자신의 신앙을 정립해 볼 필요도 있다.       

 

습관적으로 드리는 예배,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여야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연약함은 기복종교일 뿐임을 가르친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이유는 그분이 나에게 꼭 어떤 보상을 해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한테 도움을 주든 안 주든 그분이 옳기 때문입니다.

또, 내가 어깃장을 놓으려고 해도 내 입이 저절로 권능의 하나님을 시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멋진 고백을 할 수 있는 신앙이 나에게도 있기를 바랠 뿐이다.

 

50년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진정 내 모습과 마음이 예수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대접 하였을까.

이웃을 사랑한다고 정직하게 말 할 수 있을까.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들을 때도 이성적인 판단으로만 인정한건 아니었을까.

진정 '생명과 사랑'에 대해서 당당히 말할 수가 있을까.

불신앙의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영혼을 위하여 애타는 마음을 품으며 기도하고 전도한 일이 있는가.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믿음이 아닌 나를 발견했다.

입으로만, 말로만 신앙인이었고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게 바로 '내'가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확고할수록 생명에 대하여 감사하며 사랑에 대하여 너그러워지며 용서에 대하여 익숙해지며

전도에 대하여 적극적이되어야 겠다.

 

평소에 존경하던 이어령교수님,

귀한 글로서 나를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우리곁에 국가를 위해서,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위해서

힘써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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