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 영 미 옮김
도서출판 이 레
처음 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을 때, 흥미를 느꼈다.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라고 할까.
병으로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과 그 자녀를 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이었을까.
브라이언과 사라 피츠제럴드 부부 사이에는 1남 2녀의 자녀가 있다.
제시와 케이트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이 집에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인형처럼 이쁘고 천사처럼 어여쁜 케이트가 전골수구백혈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것이다. 다섯살의 여자아이에겐 너무나 가혹한 병이다.
백혈병이란 혈액암을 말하는 것이고 특히 전골수구병이란 희귀병이라 치료도 불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브라이언과 사라는 케이트를 살리기 위하여 안나를 임신하고 출산한다.
안나메드로란 별의 이름을 줄여서 안나라고 이름을 붙인 딸은 케이트를 위한 맞춤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트에게 줄 골수와 줄기세포, 제대혈 등 모든 유전자를 수정하여 케이트와 완전일치자로 태어난 아이이다.
안나가 태어나자 케이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시한부선고를 받은 케이트에게 제대혈과 골수를 제공하고 백혈구를 제공한다.
케이트의 병이 심해지고 생명이 위태로우면 케이트가 언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함으로 케이트의 생명이 연장하게 된다.
안나가 열세살이 되어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찾기 위하여 캠밸이라는 유능한 변호사를 찾아가 자신의 부모를 고소한다. 캠벨은 사회적인 지위향상을 위하여 어린 소녀의 고소를 받아들인다.
케이트에게 신장을 이식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고소를 한 것이 아니라 케이트 역시 이 길고 지리한 싸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와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골수채취와 수시로 해야하는 수술로 인하여 케이트 역시 지쳐있으며 차라리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을 안나가 알기 때문에 고소를 한 것이다.
물론 더 이상은 자신이 수술대에 오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작은 딸을 바라보는 엄마는 얼마나 서운했을까.
부모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큰 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작은 딸 밖에 없다.
작은 딸의 고통을 이해하기엔 큰 딸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나 짧고 위태롭다.
몇번의 수술만 끝나면, 아니 이번 수술만 끝나면 큰 딸도 거뜬히 일어서리라는 희망을 가진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수술로 인하여 얼마간의 생명이 연장될지 모르지만 그때마다 자신이 희생이 되어야하는 안나의 고통을 또한 외면할 수가 없다.
이 책의 재미는 마지막의 반전이 아닐까 싶다.
캠벨과 함께 승소한 안나는 이제 더 이상 케이트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명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브라이언은 119 구급환자를 위하여 현장에 도착하고는 죽어가는 소녀가 안나임을 알아챈다.
마지막으로 케이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안나,
신장이식은 실패했지만 건강이 회복되어 이제는 발레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케이트는 안나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과 슬픔으로 날마다 안나를 애도한다.
건강한 사람도, 병이들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도 언제인가는 이 세상을 떠난다. 안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반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어딘지 내 몸까지 아파오는 듯했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 안나를 이해하면서도 딸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마음에 더 많은 마음이 쏟아지곤 한 것은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550 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 바쁜 날들이 겹쳐져 오랫동안 읽었다.
'도덕이 윤리보다 더 중요하고 사랑이 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드샐보 판사의 말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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