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 미 경 지음
명진출판
12일에 단체로 생일을 맞았던 팀중에 최은진이가 있다.
주현이와 딱 1년 차이라 평소에 절친인 이윤희집사와 '이다음에 아이들이 크면 사돈맺자'고 농담인듯 진담인듯이 말을 했었는데..
결론은 주현이가 은진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중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공부를 한 은진이는 지금 나사렛대학을 조기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조교로 활동하며 여러 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야무지고 똑똑한 처녀이다. 탐내기엔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걸 알기에.. 쯥~~
은진이에게 '오늘 더 사랑해'를 선물했더니 다음주에 은진이가 '집사님~~'이라며 이쁜 카드와 함께 내게 책을 선물했다.
처음 제목을 본 순간, 전직 미국대통령 카터인지, 아버지 부시인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꿈을 꾸지 않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는..
아무래도 그 말에서 제목을 따온것이 아닐까 싶다.(이런 불필요한걸 왜 읽는 내내 기억했는지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요즘 TV에서나 회사에서나 김미경이라는 강사가 대세라고 한다.
물론 나는 낮시간을 집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도 텔레비젼에서 본 적이 없다.
사진으로 보이는 그녀는 당차고 야무지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충청도 증평에서 태어나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경영하다 다시 도전을 받아 대학원을 졸업하여 지금은 전국의 기업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살림에 빠지다 보면 여자들은 꿈을 잃어가고 현실에 안주함으로 서서히 습관적인 삶을 살아가게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그런 여자들이 현실을 바라보지 말고 미래를 추구하며 꿈을 가지며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가르치는 책이다.
워킹맘 ..
직장과 가정을 함께 꾸려가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저자는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나의 꿈과 비젼을 위해서는 가정에 매달려선 안된다는..
가정이란 공동체는 아내만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이끌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선 가정의 어느 부분은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을 깨우치라고 한다.
전업맘..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림을 하며 103동 505호(물론 예를 들어서)에서 모여 자식자랑과 남편자랑, 시어머니의 흉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 자신을 위하여 투자하여 꿈을 꾸며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업주부도 출퇴근시간을 가짐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하여 5:1:1:3의 법칙을 생활화하라고 한다.
5 비축: 미래를 준비, 대비한다
1 투자: 경쟁력과 저력을 높인다.
1 보상: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3 운영: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렇게 준비하며 투자하며 운영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플랜으로 생활함으로 좀 더 부유하고 풍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난 이것을 보며 왜그리 답답했을까.
오직 '나만 잘살고 보자'는 것은 아닐까.
5:1:1:3의 법칙중에서 하나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나누는 마음이 있을줄 알았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 성공한 삶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황폐하고 피폐한 세상이 될 것인가.
나의 노후를 위해서 준비하며 나를 위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생활이 어려워 꿈을 접어야 하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라고 하면 얼마나 행복하고 따뜻한 꿈이 될까.
물질만능주의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꿈을 꾸며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우리에게 지위도 가져다 주고 권력도 가져다 준다. 그것을 잡기 위해 앞뒤가리지 않고 물불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사람을 돈으로 팔고 사는 세상이 아닌가 말이다.
꿈을 꾸자.
꿈을 꾸며 꿈을 이루어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그런 꿈을 키우자.
그리하여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하며 온기가 느껴지며 사랑의 향기가 폴폴 날리는 그런 꿈을 꾸자.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라던 봉화에 사신 전우익님이 생각난다.
똑똑하고 야무진 돈 잘버는 김미경 보다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베풀줄 아는 촌로이신 전우익님이 그리운 봄이 시작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