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인터넷 쇼핑 사기

여디디아 2008. 12. 24. 09:05

결혼기념일을 맞아 주현이가 선물한 잠바

 

방학을 맞이한 주현이가 집으로 왔다. 

어릴적엔 유난히 산만하던 녀석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지금은 영화를 좋아하는 큰아들이다.

유난히 정이 많아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기도 하여 친구들이

 의아해하기도 하는 녀석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엄마인 내게 들려주어 나를 기쁘게 하더니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툭툭 대꾸도 하고 인상을 쓰기도 하여

내 마음을 슬프게도 하고 내 삶을 허무하게도 했다.

 

군대에 다녀오면서 엄마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함으로 '역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해'라는 깨달음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 녀석이다.

지금은 방학이라 알바를 구하더니 어젯밤 처음으로 일을 마치고 오늘아침에

잠을 못잔 초주검의 모습으로 들어와 죽음같은 잠이 들었다.

 

며칠전에 우리 부부의 결혼25주년 기념일이 지났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가족들의 생일이나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던 녀석이 이번에도 과한 선물을 안김으로 우리에게 큰 기쁨과

자식으로 인한 대견함과 든든함으로 살아있음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월요일 저녁, 모처럼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개업한 권사님댁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오고 주현이가 우리를 피하여 전화를 받고 있다.

"네..네.. 아니요.. 네..네.."

분명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는 모습같아서 추궁에 들어갔다.

결국 "엄마가 들으면 가슴아플 것 같아서 말안하려고 했다"며 풀어놓은 이야기.

 

결혼기념일 선물로 잠바 두개를 인터넷으로 샀다.

평소에도 인터넷을 이용하여 쇼핑을 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입금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배송확인을 위하여 확인을 했더니 사이트가 없어졌단다.

그리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했고 마침 전화가 그 시간에 온 것이다

대전에서 신고를 했기 때문에 확인하는 전화가 왔었고

지금 남양주에 있다고 하니 그러면 다시 남양주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란다.

 

 

인터넷에서 쇼핑을 할 때는 사업자등록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면밀히 검토를

하는데 이번엔 방심했다고 한다. 

그동안 신발, 옷, 가방 등등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지라 아무런 의심도 않았었나 보다.

 

빠듯한 용돈으로 살아가는 녀석이 큰 돈을 사기 당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할지.

듣는 내 마음이 더 아픈건 말할 수가 없다.

참으로 믿지 못할 세상이다.

 

용서하시고 품으시기 위하여

화평의 왕으로 예수님이 오신 날을 맞이한다.

 성탄절을 맞아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나누는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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