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임직투표..

여디디아 2008. 11. 10. 18:01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권사님이세요?"..라고.

"아직 나이가 안되어서요..."라며 겸연쩍은 대답을 하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은근히 신경이 쓰이곤 했다.

5년전, 아직 만 45세가 되지 않았을 때는 자격이 부여되지 않아서 이름도 올리지 못했었다.

5년이 지나고 특별새벽기도가 진행되던 날, 교회 곳곳에 방이 나붙었다.

시무권사와 안수집사 후보가 가나다순으로 주르륵~~ 늘어섰다.

안수집사후보에 낯익은 신랑의 이름이 들었고, 시무권사후보엔 당연한 듯이 이진옥이 올라 있었다.

 

내 이름을 보는 순간, 난 왜 그렇게 당연하게 여겼을까,

내가 낙선하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고 기도를 하면서도 신랑을 위한 기도를 했다.

내가 보기엔 아직은 아닌데... 하나님이 후보로 올리셨으니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낙선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중심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도록 기도를 했었다.

그러다 욕심을 부려 '만약에 하나님이 신랑을 세우시면 이 집안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던 김씨 집안에 이제는 오직 예수로 하나되는 집안되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했다.

 

11월2일, 오후 예배엔 많은 성도들이 몰렸다.

예배보다는 임직투표에 더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끝내고 주현이를 데려다주느라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가는 중간에 이경자집사가 전화를 해서 안수집사 7명, 시무권사 7명이 당선되었으며 우리는 아무도 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한다.

순간 띵~~한 충격이 왔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이 세우시는 모습을 알기에 당선된 분들에게 축하메세지를 보내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신랑이 영~~ 떨떠름한 표정이다.

"나야 당연하지만 당신이 안된다는건 말도 안돼, 당신 혼자만 열심이 신앙생활한거야. 거봐, 보람도 없잖아"라며 속상해 한다.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섭섭해 하는 신랑,

차에서 내리더니 신랑이 나보고 다시 한마디 한다.

"당신보니 측은하고 마음이 아파. 어쩌면 그럴 수 있지?" 란다.

몇번을 설명하다 그렇게 말을 하니 참았던 마음은 간 곳 없고 발칵한다. 

"내가 괜찮다는데 왜그래? 허구헌날 직장 핑게대고 내가 교회에 봉사한게 있어?

 남들 다하는 목요일 은빛학교 식사봉사를 한번했어? 김장을 거들었어? 실행위원   회에 한번 갔어? 시온찬양의 집에 봉사를 한번했어? 기껏 주일날 성가대와 주일학교 섬긴 것 말고 내가 한게 뭐있어? 뭐가 그리 당당해? 엉??"

말을 마치고서야 어쩌면 화풀이였을 수도 있겠고 어쩌면 참았던 마음일 수도 있겠고, 끝까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후회도 들었다.

 

11월 9일, 2차투표가 있다고 했다.

청년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권은택 회장이 나를 위로한다.

"집사님 미리 축하드려요, 오늘은 꼭 될거예요. 집사님이 5번이세요"라고 한다.

이번엔 지난번 표를 얻은 순서대로라고 한다.

투표시간이 되니 놀랍게도 신랑이 1번으로 올라있다.

지난번 7명 다음에 가장 많은 표를 받았나보다. 그리고 나는 5번이 배정되었다.

 

시무권사는 40명중에서 7명을 뺀 13명을 찍고,

안수집사는 20명에서 7명을 뺀 5명을 찍어야 한다고 한다.

40명에서 20명을 선출하기에 당연히, 너무나 당연히 될줄 알고 있었는데..

결과를 발표하시는 목사님,

'안수집사님은 13명중에서 김인호 집사님 한분이 당선되셨고

 시무권사는 33명중에서 두분이 당선되셨다'는 놀라운 발표속에 내 이름은 없다. 허걱~~

 

결혼후 15년이 되어서야 세례를 받은 남편,

아직도 낚시회에서 가는 시조회니 납회는 빠지지 않고 토요일에서 주일오전까지 동참하는 모습을 하나님이 아심인데..

이제 온전히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시려나 보다.

그로인하여 교회라는 곳은 동네 곳곳에 불빛을 밝히는 십자가의 모양..정도로 알고 있는 가문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구원의 역사를 이루게 하시려나 보다.

얼마나 감사 감사한지.

 

집에 들어선 남편이 나를 안으며 말한다.

"당신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그런 남편을 마주 안으며 한마디 한다.

"정말 축하해, 당신이 안수집사가 된다는게 정말 기뻐. 난 손톱만치도 서운하지 않아. 이렇게 기쁠 수가 없어, 너무너무 기뻐"

 

"내가 죽으면 교회나가라"던 시어머님의 상견례때의 말씀,

그러나 이젠 남편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고 구원의 반열에 올라 영원한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질 가족들을 기대하는 나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정말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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