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특별새벽기도

여디디아 2008. 10. 24. 11:04

 

난 '특별'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교회에서 떨어진 마석으로 이사간 후 부터일까?

아니다,  그전에도 새벽기도는 안갔다. 

교회에서 10분 거리에서 살 때에도 '특별'이 붙지 않으면 새벽기도회를 가지 않았다.

하긴 주현이와 세현이가 고3이던 때,  기특하게도 스스로 일어나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하긴 했엇다.

새벽기도는 잠이 없는 권사님들이나 교회의 중직자들이신 장로님이나 교역자들이 하는 기도...라는 편한 생각으로 살았었다.  

25년전,  서울제일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던 그때,

서울노회 연합회활동을 하던 중, 다른교회 언니가 자기네 교회 전도사님을 소개하겠다고 한적이 있다.

'진옥자매 같으면 충분히 사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창한 토를 달고서.

그때의 내 대답이.. '난 새벽기도 자신없어서 안돼요'..ㅋㅋ

그때 언니의 면전에서 인감도장을 찍어 누르듯이 또박또박 대답했던 내 모습이 지금도 너무나 분명하게 떠오른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긴 하지만 새벽기도는 영~~ 자신이 없다.

또한 핑게가 어찌나 찬란하고 매끄러운지, 모두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말로서..

'직장다니다 보니 한번 잠들면 죽음같은 잠이다, 깨보면 아침입니다'.ㅠㅠ

 

그래서 '특별'이란 말이 들어갈 때만 새벽기도회를 간다. 부끄럽지만.

시대의 변화에 교회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일, 3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1년에 두번씩 하더니 올해는 21일 특별새벽기도회로 바뀌었다. 또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맞춤한 날씨에 맞춤한 기간으로..^^*

새벽기도회가 되면 신랑과 은근히 신경전이다.

첫 며칠간은 묵묵히 따라 나서던 신랑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내 속을 뒤집어 놓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떻게 말을 꺼낼까.. 혼자서 기회를 보던 참인 날,

'이번엔 한번 해볼려고 해'라는 반가운 소식.

새벽기도회를 다녀오면서 나는 운동을 하고 신랑은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든다.

'새벽기도동안 내가 아침설겆이 할께'라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평생 새벽기도를 하겠단다.

오늘아침,

'이번주일날 아침에도 집에와서 밥먹자'(참고로 주일아침은 굶식~~)..고 하길래 '왜?'라고 물으니

'새벽기도 마지막 날인데 당신 아침설겆이도 마지막을 장식해야지'라고.ㅋㅋ

물론 말로 해서 질 내가 아닌 것은 세상이 다알고 있다.

'오늘부터 자기가 서서히 연습을 하도록 해야지. 너무 오랫동안 설겆이 안해서 잊었을지도 몰라'

했더니 기겁을 한다.

그리고 다시 타협..

'자기가 특별새벽기도회 끝나고 사흘만 더 새벽기도를 하면 앞으로 평생 내가 아침설겆이를 하겠다' 하니 각서를 쓰자고 한다. (급후회를 했다, 일주일이라고 할걸 그랬나, )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꼭 나를 위해서 큰 인심이나 쓰는 것 같으니 어쩌면 좋을지. ㅉㅉ

 

암튼 특별새벽기도회의 내 기도제목..

1. 평내광고(남편 사무실), 레이저테크(내가 속한 회사), 메이올(이향자권사님 인터넷 쇼핑몰)이 부흥하여

   하나님의 선한 사업에 쓰임받게 해주시길.. 요즘 너무 어렵다.

2. 주현이와 세현이가 믿음 잃지 않고 기쁨으로 예배하며 하나님앞에 바로설 수 있도록..

3. 청년2부가 영적으로 양적으로 부흥하여 신실한 청년들이 되며 평내교회 주일학교 장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특히 잠자는 청년들이 예배를 회복하도록..

4. 교회에서 사람으로 인하여 시험들지 않도록(특히 샬롬성가대에서),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요즘 어느 한사람으로 인하여 맘이 편하지 않음)

 

이제 이틀이 남은 특별새벽기도회,

몇백명의 성도들이 나와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저들의 모든 기도의 제목들이 형통하게 이뤄지기를,

기도의 맛을 알고 기도하는 기쁨을 느끼기를 바래본다.

새벽마다 말씀으로 선포하시는 목사님을 뵈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새벽을 깨우고 은밀한 중에 기도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크고 비밀한 것을 알게 하실 하나님,

또한 기쁨으로 응답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하여 '특별'이 아니어도 새벽기도를 할 수 있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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