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이란 말은 얼마나 새롭고 싱싱한 말인가.
내게있어서 '첫'이란 말은 주현이에게서 시작된 말이기도 하다.
모든걸 첫으로 시작되는 일이었으니...
세현이가 첫휴가를 왔다.
4월21일 입대후 5개월의 시간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세현인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하여 忍耐의 시간이었고
내겐 작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忍苦의 시간이었다.
아침일찍 평택으로 향한 마음이 설레이다 못해 터질 지경이었다.
낯선 부대앞에서 낯선 풍경들을 바라보다 어느순간 예기치 않은 길에서 '엄마'라고 부르는 세현일 보는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목까지 메이게 한다.
눈물을 쏟아내는 나를 보고 세현이도 눈물을 흘리고..
많이 야위었다는 소식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쁜 모습이다.
세현이의 상징인 오동통한 모습이 간데없고 핸섬하고 날씬한 꽃미남이 되었다.^^*
세현이의 이쁜 손을 펴보니 여전히 길고 게을러 보이지만 어느새 손마디가 조금 굵어진듯 하다.
시커멓게 그을린 팔이 건강해 보여서 감사하고 여전히 싱긋한 웃음이 행복해 보여서 감사하다.
4박5일의 짧은 휴가이지만 긴긴 기다림의 시간이기에 더욱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다.
첫휴가를 맞아 집으로 찾아온 우리세현이,
만지고 만지고 또 만져보는 엄마의 심정을 세현이도 아는 듯하다.
세현이를 기다린 기다림이 컸던 탓인지,
점심을 먹으려니 입맛도 없고 온몸이 힘이 쭉~~ 빠진다.
아~~
세현이를 보니 행복하다,
무지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