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 중에서
김 지 하(1941~ )
눈쌓인 산을 보면/ 피가 끓는다
푸른 저 대숲을 보면
노여움이 불붙는다
저 대 밑에/ 저 산 밑에
지금도 흐를 붉은 피
지금도 저 벌판/ 저 산맥 굽이굽이
가득히 흘러/ 울부짖는 것이여
깃발이여
타는 눈동자 떠나던 흰옷들의 그 눈부심
한 자루의 녹슨 낫과 울며 껴안던
그 오랜 가난과
돌아오마던 덧없는 약속 남기고
가버린 것들이여
지금도 내 가슴과 울부짖는 것들이여
- 후 략 -
---------------------------------
지리산,
하늘을 찌를듯이 높지 않으면서 우묵한,
골마다 파고들던 남도의 아침안개,
쌍계사를 거치고,
화엄사를 끼고도는
차랑거리며 시리던 물,
봄이면 지리산 진달래가 유난히 붉은 이유가
그곳에 묻힌 사람들의 피 탓이라고..
돌아오마던 약속 지키지 못한 넋들의
부르지 못한 노래가 또한 아닐까.
이 가을에
원통한 님들의 어긴 약속 때문에
지리산 단풍은 더할 나위없이 고울테지요?
바라건대,
지리산 벚꽃이나 진달래를 보거든,
빛고운 단풍을 만나거든
지리산 골에 묻힌 약속어긴 이들의
恨맺힌 소리를 들어보시길.....
(진옥이의 한마디!!)
김 지 하(1941~ )
눈쌓인 산을 보면/ 피가 끓는다
푸른 저 대숲을 보면
노여움이 불붙는다
저 대 밑에/ 저 산 밑에
지금도 흐를 붉은 피
지금도 저 벌판/ 저 산맥 굽이굽이
가득히 흘러/ 울부짖는 것이여
깃발이여
타는 눈동자 떠나던 흰옷들의 그 눈부심
한 자루의 녹슨 낫과 울며 껴안던
그 오랜 가난과
돌아오마던 덧없는 약속 남기고
가버린 것들이여
지금도 내 가슴과 울부짖는 것들이여
- 후 략 -
---------------------------------
지리산,
하늘을 찌를듯이 높지 않으면서 우묵한,
골마다 파고들던 남도의 아침안개,
쌍계사를 거치고,
화엄사를 끼고도는
차랑거리며 시리던 물,
봄이면 지리산 진달래가 유난히 붉은 이유가
그곳에 묻힌 사람들의 피 탓이라고..
돌아오마던 약속 지키지 못한 넋들의
부르지 못한 노래가 또한 아닐까.
이 가을에
원통한 님들의 어긴 약속 때문에
지리산 단풍은 더할 나위없이 고울테지요?
바라건대,
지리산 벚꽃이나 진달래를 보거든,
빛고운 단풍을 만나거든
지리산 골에 묻힌 약속어긴 이들의
恨맺힌 소리를 들어보시길.....
(진옥이의 한마디!!)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마춤 (0) | 2005.03.14 |
---|---|
일요일 (0) | 2005.03.12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 2005.03.12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 2005.03.12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 200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