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장 대 송(1962~ )
그곳을 찾으면 어머니가 친정에 간 것 같다
갯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나서
겨울 햇살에 검은 비늘을 털어내는
갈대가 아름다운 곳
갈대들이 조금에 뜬 달 아래서
외가에 간 어머니가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말하던 곳
둑을 넘어 농로에 흘러든 물에 고구마를 씻는 아낙의 손,
만지고 싶다.
-------------------------------------------------
덜커덕거리는 버스를 타고 산모퉁이를 돌면
내가 찾는 나리꽃은 항시 그곳에서 나를 기다린다.
주홍색의 나리꽃이 나를 반기면 비로소
'고향'에 내가 닿았음을 실감하곤 한다.
나리꽃을 지나면 눈에 익은 개울에 듬성거리는 바위가 있고
바위밑으로 지렛대를 들이대던 아버지의 모습,
개울을 막으며 반도를 눕히던 오빠들의 모습,
주전자를 들고 차례로 따라나서던 언니와 동생들의
나란히 커가던 모습들,
여름땡볕아래서 고무줄 놀이를 하던 가난한 아이들의
나폴거리는 치마,
치마아래서 반짝이는 가느다란 종아리,
시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고무줄을 끊기 위하여 곁눈질하던 사내아이들의 때에 절은 모습,
지렛대를 흔드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길따라,
반도를 눕히고 고기를 훑어내는 오빠들의 표정따라
주섬주섬 모여들던 물고기들의 떼...
주전자를 흔들며 집으로 오면 엄마는
잘 다듬어진 정구지와 풋내나는 풋배추와
매큰한 파와 알싸한 마늘을 찧으며 매운탕을 끓이던 거기..
그 곳..
나리꽃과 물고기와 아버지와 엄마와 오빠와 동생,
코흘리개 동무들과 짓궂은 사내들이 엉키고 설켜
소 먹이 가는 그곳,,,
눈을 감아도 단숨에 찾아낼 수 있는 그곳,
고향이 있어서 나는 참~~ 좋아라.
(진옥이의 한마디!!)
장 대 송(1962~ )
그곳을 찾으면 어머니가 친정에 간 것 같다
갯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나서
겨울 햇살에 검은 비늘을 털어내는
갈대가 아름다운 곳
갈대들이 조금에 뜬 달 아래서
외가에 간 어머니가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말하던 곳
둑을 넘어 농로에 흘러든 물에 고구마를 씻는 아낙의 손,
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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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커덕거리는 버스를 타고 산모퉁이를 돌면
내가 찾는 나리꽃은 항시 그곳에서 나를 기다린다.
주홍색의 나리꽃이 나를 반기면 비로소
'고향'에 내가 닿았음을 실감하곤 한다.
나리꽃을 지나면 눈에 익은 개울에 듬성거리는 바위가 있고
바위밑으로 지렛대를 들이대던 아버지의 모습,
개울을 막으며 반도를 눕히던 오빠들의 모습,
주전자를 들고 차례로 따라나서던 언니와 동생들의
나란히 커가던 모습들,
여름땡볕아래서 고무줄 놀이를 하던 가난한 아이들의
나폴거리는 치마,
치마아래서 반짝이는 가느다란 종아리,
시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고무줄을 끊기 위하여 곁눈질하던 사내아이들의 때에 절은 모습,
지렛대를 흔드는 아버지의 투박한 손길따라,
반도를 눕히고 고기를 훑어내는 오빠들의 표정따라
주섬주섬 모여들던 물고기들의 떼...
주전자를 흔들며 집으로 오면 엄마는
잘 다듬어진 정구지와 풋내나는 풋배추와
매큰한 파와 알싸한 마늘을 찧으며 매운탕을 끓이던 거기..
그 곳..
나리꽃과 물고기와 아버지와 엄마와 오빠와 동생,
코흘리개 동무들과 짓궂은 사내들이 엉키고 설켜
소 먹이 가는 그곳,,,
눈을 감아도 단숨에 찾아낼 수 있는 그곳,
고향이 있어서 나는 참~~ 좋아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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