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냥
김 남 조 (1927~ )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
정사각형의 상자,
아리랑인듯한 노랫가락에 장단을 맞추어
장구를 치던 노란치마와 빨간저고리의
창백한 얼굴을 품었던 여인,
뚜껑을 열면 빼곡하게 쌓여진 성냥개비들이
먼저 나오려고 아우성을 치듯이 비죽히 솟아나오던
성냥갑이 어디로 갔을까.
휙 그어보는 바람소리에
지도를 그린다며 얼르던 엄마,
밤지도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게로 확 덤빌것 같은 불길이 무서워
마음편하게 그어보지 못한 성냥개비들,
번개가 치듯이 번쩍 빛나는 불꽃이
설렘보다는 두렴이던것을..
'성냥'이란 것이 불을 지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푸르게 빛나던 청년의 때에
'그'를 '그녀'를 기다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성냥개비를 쌓았고
또 얼마나 많은 성냥개비를 그어
타는 가슴속에 담뱃불을 지져 놓았었을까...
매캐한 화약의 냄새가 난다.
햇빛 찬란하게 부셔지는 이 날에...
(진옥이의 한마디
김 남 조 (1927~ )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
정사각형의 상자,
아리랑인듯한 노랫가락에 장단을 맞추어
장구를 치던 노란치마와 빨간저고리의
창백한 얼굴을 품었던 여인,
뚜껑을 열면 빼곡하게 쌓여진 성냥개비들이
먼저 나오려고 아우성을 치듯이 비죽히 솟아나오던
성냥갑이 어디로 갔을까.
휙 그어보는 바람소리에
지도를 그린다며 얼르던 엄마,
밤지도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게로 확 덤빌것 같은 불길이 무서워
마음편하게 그어보지 못한 성냥개비들,
번개가 치듯이 번쩍 빛나는 불꽃이
설렘보다는 두렴이던것을..
'성냥'이란 것이 불을 지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푸르게 빛나던 청년의 때에
'그'를 '그녀'를 기다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성냥개비를 쌓았고
또 얼마나 많은 성냥개비를 그어
타는 가슴속에 담뱃불을 지져 놓았었을까...
매캐한 화약의 냄새가 난다.
햇빛 찬란하게 부셔지는 이 날에...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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