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눈
허 형 만(1945~ )
이탈리아 맹인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눈 먼 가수는 소리로 느티나무 속잎 틔우는 봄비를 보고
미세하게 가라앉는 꽃그늘도 본다. 바람 가는 길을 느리게
따라가거나 푸른 별들이 쉬어가는 샘가에서
생의 긴 그림자를 내려놓기도 한다. 그의 소리는 우주의
흙냄새와 물냄새를 뿜어낸다. 붉은점모시나비 기린초
꿀을 빨게 한다. 금강소나무 껍질을 더욱 붉게 한다.
아찔하다. 영혼의 눈으로 밝음을 이기는 힘!
저 반짝이는 눈망울 앞에 소리 앞에 나는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
안드레아 보첼리,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아본 적이 있는가?
여자의 목소리인지 남자의 목소리인지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 그의 소리는 천상의 소리가 아니던가!
세상의 추한 것들을 볼 수 없었기에,
영혼의 눈으로 천국만을 바라보았기에 그의 목소리는
천사의 목소리가 아닐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시간마다 쌈질이나 하는
높은 나으리를 뵈옵는 구질함도,
돈 앞에선 사랑이고 나발이고 모조리 걷어찰 수 있는
번쩍거리는 사기꾼의 욕망같은 마음도...
이미 영혼을 묻어둔채로
윙윙 거리며 다가드는 모기들처럼,
꿈틀대며 기어오르는 바퀴벌레들 처럼,
밤 잠 자지않고 전기톱으로 사람을 썰어가는
이 잔인한 시간들속에서
그의 소리는 우리를 눈감게 한다.
맑은 마음으로
투명한 눈길들로,
천사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에게
꽃과 사람과 그가 부르는 음악의 악보들까지
보여주고 싶은건 내 욕심일까?
神은 참 잔인하다.
(진옥이의 한마디!!)
허 형 만(1945~ )
이탈리아 맹인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눈 먼 가수는 소리로 느티나무 속잎 틔우는 봄비를 보고
미세하게 가라앉는 꽃그늘도 본다. 바람 가는 길을 느리게
따라가거나 푸른 별들이 쉬어가는 샘가에서
생의 긴 그림자를 내려놓기도 한다. 그의 소리는 우주의
흙냄새와 물냄새를 뿜어낸다. 붉은점모시나비 기린초
꿀을 빨게 한다. 금강소나무 껍질을 더욱 붉게 한다.
아찔하다. 영혼의 눈으로 밝음을 이기는 힘!
저 반짝이는 눈망울 앞에 소리 앞에 나는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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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아본 적이 있는가?
여자의 목소리인지 남자의 목소리인지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 그의 소리는 천상의 소리가 아니던가!
세상의 추한 것들을 볼 수 없었기에,
영혼의 눈으로 천국만을 바라보았기에 그의 목소리는
천사의 목소리가 아닐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시간마다 쌈질이나 하는
높은 나으리를 뵈옵는 구질함도,
돈 앞에선 사랑이고 나발이고 모조리 걷어찰 수 있는
번쩍거리는 사기꾼의 욕망같은 마음도...
이미 영혼을 묻어둔채로
윙윙 거리며 다가드는 모기들처럼,
꿈틀대며 기어오르는 바퀴벌레들 처럼,
밤 잠 자지않고 전기톱으로 사람을 썰어가는
이 잔인한 시간들속에서
그의 소리는 우리를 눈감게 한다.
맑은 마음으로
투명한 눈길들로,
천사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에게
꽃과 사람과 그가 부르는 음악의 악보들까지
보여주고 싶은건 내 욕심일까?
神은 참 잔인하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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