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그 식당
함 민 복(1962~ )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
아침,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
퍼 나오시던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밥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나는 마치 밥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옵니다.
-----------------------------------
1년 365일,
같은 모습으로 같은 시각에 아침을 열고
같은 모습으로 하루를 여미는 사람들,
이른아침 고등학생 아이를 위해 새벽밥을 할적에
같은 부모인 남편은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데,
달그락거리는 그릇의 부딪침은 하나의 소음이며
멸치국물 우린 된장국 냄새가 밤새 헤맨
뱃속에 시장기만 느끼게 할텐데..
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남정네가 누구일까?
눈물 질금거리며 파를 썰고,
휴지를 풀어 콧물을 닦으며 양파를 썰 때,
아픈 팔꿈치로 하얀 마늘을 콩닥거릴때,
짓무른 손가락이 염려가 아니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볼 수 없는 나의 뒷모습에서 잠 깨지 않는
눈곱 덕지한 눈쌀을 찌푸리진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른아침, 앞치마를 두르고
두른 앞치마에 때가 꼬질거려도
그 위로 빛나는 나를 향하여 가만히 등을 안아주는
그런 남자랑 살아봤음 좋겠다!!
(진옥이의 한마디!!)
함 민 복(1962~ )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
아침,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
퍼 나오시던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밥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나는 마치 밥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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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같은 모습으로 같은 시각에 아침을 열고
같은 모습으로 하루를 여미는 사람들,
이른아침 고등학생 아이를 위해 새벽밥을 할적에
같은 부모인 남편은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데,
달그락거리는 그릇의 부딪침은 하나의 소음이며
멸치국물 우린 된장국 냄새가 밤새 헤맨
뱃속에 시장기만 느끼게 할텐데..
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남정네가 누구일까?
눈물 질금거리며 파를 썰고,
휴지를 풀어 콧물을 닦으며 양파를 썰 때,
아픈 팔꿈치로 하얀 마늘을 콩닥거릴때,
짓무른 손가락이 염려가 아니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볼 수 없는 나의 뒷모습에서 잠 깨지 않는
눈곱 덕지한 눈쌀을 찌푸리진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른아침, 앞치마를 두르고
두른 앞치마에 때가 꼬질거려도
그 위로 빛나는 나를 향하여 가만히 등을 안아주는
그런 남자랑 살아봤음 좋겠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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