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담채 2
이 해 완(1962~ )
쉿! 지금 귀뚜라미는 공양 중이다
사마귀가 작고 세모진 주둥이로 자신의 머리통을
야금야금 다 갉아먹도록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생에 아무런 미련도 없는지 아니면 이미 도통한
선승이 한분 그 몸 속에 들어앉아 있는지 몸부림
한 번 치지 않는다 귀뚜라미의 몸이 사마귀의 몸으로
변하고 있다 먹히고 먹는 순간이 참 거룩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노래가
끝난 들녘은
시방
참
고
요
하
다
------------------------------------------
이런 이런,
바보같은 귀뚜라미가 있나.
사마귀가 자신을 잡아 잡숫도록 꿈쩍도 않다니..
가을이 오는 소리를,
여름이 지나는 소리를 노래할 줄만 알고
못난 사마귀가 자신을 옭아먹도록 움직이지 않다니..
공양이라...
공양이라...
기막힌 공양이 아닌가.
휴가가 끝난 아침은
새로운 아침의 시작임을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와
요란한 선풍기의 바람 만드는 소리가,
윙윙 돌아가는 에어컨의 가동소리가,
쉼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또박또박 새겨지는 자판의 글씨소리가
일깨우는데..
다시 시작이다.
나,
이진옥은
귀뚜라미 같은 공양은 절대로 절대로
사절합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이 해 완(1962~ )
쉿! 지금 귀뚜라미는 공양 중이다
사마귀가 작고 세모진 주둥이로 자신의 머리통을
야금야금 다 갉아먹도록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생에 아무런 미련도 없는지 아니면 이미 도통한
선승이 한분 그 몸 속에 들어앉아 있는지 몸부림
한 번 치지 않는다 귀뚜라미의 몸이 사마귀의 몸으로
변하고 있다 먹히고 먹는 순간이 참 거룩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노래가
끝난 들녘은
시방
참
고
요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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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바보같은 귀뚜라미가 있나.
사마귀가 자신을 잡아 잡숫도록 꿈쩍도 않다니..
가을이 오는 소리를,
여름이 지나는 소리를 노래할 줄만 알고
못난 사마귀가 자신을 옭아먹도록 움직이지 않다니..
공양이라...
공양이라...
기막힌 공양이 아닌가.
휴가가 끝난 아침은
새로운 아침의 시작임을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와
요란한 선풍기의 바람 만드는 소리가,
윙윙 돌아가는 에어컨의 가동소리가,
쉼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또박또박 새겨지는 자판의 글씨소리가
일깨우는데..
다시 시작이다.
나,
이진옥은
귀뚜라미 같은 공양은 절대로 절대로
사절합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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