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령산맥
고 은(1933~ )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먼 산에는 거짓이 많다
시인이여
이제는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우리나라의 씨짐승인 시인이여
좀 더 가까운 볏단 걷은 들로
커다란 땅거미 속으로
우리에게 막아야 할 재난이 또 오고 있다.
이제까지의 오랜 오욕으로
어리석음으로 기뻐한 것들이
먼 산들이 되어 저물고 있다.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치악 백운 서운산으로
천안의 작성 흑성산으로 저물고 있다.
---------------------------------------
이른아침, 아침밥을 짓기 위해
주방에 들어서 꽃무늬 프린트된 앞치마를 두르고
습관처럼 눈 앞에 버티고 있는 천마산을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한번의 예외란 것도 없이
그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내 눈길을 붙들어 맵니다.
어느 날엔
희뿌연 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어느 날엔 대각선으로 내닫는 빗줄기가
천마산 정상에서 내게로 달려오고
어느 날엔 환한 아침햇살이 부지런히 부지런히
세상의 아침으로 쏟아져 옵니다.
더러는,
천마산의 산허리를 붙들고 춘천행 기차가
뿌우뿌우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도 합니다.
천마산은
어쩐지 거짓이 없습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천마산의 버팀은 내 하루의 시작입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고 은(1933~ )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먼 산에는 거짓이 많다
시인이여
이제는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우리나라의 씨짐승인 시인이여
좀 더 가까운 볏단 걷은 들로
커다란 땅거미 속으로
우리에게 막아야 할 재난이 또 오고 있다.
이제까지의 오랜 오욕으로
어리석음으로 기뻐한 것들이
먼 산들이 되어 저물고 있다.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치악 백운 서운산으로
천안의 작성 흑성산으로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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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아침밥을 짓기 위해
주방에 들어서 꽃무늬 프린트된 앞치마를 두르고
습관처럼 눈 앞에 버티고 있는 천마산을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한번의 예외란 것도 없이
그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내 눈길을 붙들어 맵니다.
어느 날엔
희뿌연 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어느 날엔 대각선으로 내닫는 빗줄기가
천마산 정상에서 내게로 달려오고
어느 날엔 환한 아침햇살이 부지런히 부지런히
세상의 아침으로 쏟아져 옵니다.
더러는,
천마산의 산허리를 붙들고 춘천행 기차가
뿌우뿌우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도 합니다.
천마산은
어쩐지 거짓이 없습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천마산의 버팀은 내 하루의 시작입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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