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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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디디아 2005. 3. 12. 05:35
너를 위하여 - 부분

김 남 조(1927~ )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 중 략 -

너를 위하여
나 살 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길섶에 탐스럽게 핀 해바라기,
해바라기를 버팀삼아 옹기종기 무리진
채송화와 각색의 분꽃,
빛을 잃어가는 봉선화와 개울가에 핀 물봉선화까지...
꽃들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꽃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음에
감사한 아침,

시를 읽는 순간 이미
충만한 감사와 충일한 기쁨이 나를 싸고 도는것을..

물찬 제비 같다던 직원들의 말처럼
폴폴 날고 다니던 그때,
화들짝 웃고 다니던 그때,
온 세상이 기쁨이고,
모든 사람이 벅찬 감사였던 그때,
삶이란 기쁨과 감사만이 가득할거라던
그 푸르던 내 청년의 때,
살아가는 날은 모두가 기쁨이며
모두가 소망이라 여기던 그때,
잘 여문 햇과일처럼 풋풋하던 내 청년의 때,
날마다 입에 물고 다니며 외우던 시 한토막,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너'가 있음으로 이 아침
난 참 행복하네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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