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 한 봉(1962~ )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
유난하게 찌던 팔월의 땡볕,
찌는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반짝이며
윤기를 흘리던 나뭇잎,
여름비의 유영함이 몸을 뒤채고
가을바람의 산들거리는 유혹에 몸을 뒤집더니
가을비가 포슬거리는 오늘,
곁에 보이는 은행나무 이파리, 밤나무 이파리,
축 늘어진 수양버들가지 이파리,
누구하나 뒤척임없이 침묵하고 있다.
내리는 가을비의 몸 간지럽힘이,
갈증난 목을 축이고 파삭이는 몸을 적시려는지
무섭도록 침묵하는 나뭇잎의 몸짓이
가을비를 즐기는 나를 뒤척이게 하는 것을..
(진옥이의 한마디!!)
배 한 봉(1962~ )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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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하게 찌던 팔월의 땡볕,
찌는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반짝이며
윤기를 흘리던 나뭇잎,
여름비의 유영함이 몸을 뒤채고
가을바람의 산들거리는 유혹에 몸을 뒤집더니
가을비가 포슬거리는 오늘,
곁에 보이는 은행나무 이파리, 밤나무 이파리,
축 늘어진 수양버들가지 이파리,
누구하나 뒤척임없이 침묵하고 있다.
내리는 가을비의 몸 간지럽힘이,
갈증난 목을 축이고 파삭이는 몸을 적시려는지
무섭도록 침묵하는 나뭇잎의 몸짓이
가을비를 즐기는 나를 뒤척이게 하는 것을..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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