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1
최 승 권(1961~ )
형님, 가을입니다
강 끝 노을이 흐르고 우리들 오랜 그리움이 눕는 회
진 은모래 가에 서서 형님이 강물에 구겨 박은 푸른 풀
무치 소리를 엿듣습니다 .
추억보다 낮은 등 뒤에서 나무들이 노을에 비껴 넘어지고
사람과 들판이 오랫동안 타서 교정 은행잎으로
흐르고 흘러서 아무 강변에나 걸리는
눈썹만한 노을이고 싶습니다.
그 노을 속에 풀무치 한 마리로 삼천리 강산 물들이는
작고 작은 아름다운 노랫소리이고 싶습니다.
--------------------------------------------
당신, 가을입니다.
서슬푸르던 은행잎에서 퍼런 물이 배어날 것 같던
이파리들이 노랗게 변하는 가을입니다.
교문을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쭉~~ 은행나무가
서 있었던 모양,
쭉쭉빵빵한 처녀들의 몸매처럼 쭉 뻗은 은행나무들을
당신, 기억하나요?
잘 뻗은 은행나무에서 훨훨 날리던 샛노란 은행잎,
넓은 운동장에 깔린 은행잎을 부챗살 모양으로
모아 하릴없이 말라 비틀게 두던 나의 유년을
당신, 행여 기억하나요?
더러는 책 갈피에 꽂은채 잊어버리기도 하고
더러는 길 위에 훌훌이 뿌리기도 하던 것을,
학교 운동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헨젤과 그레텔처럼 한잎 두잎 떨어트리던
촌스럽고 해맑던 소녀를 당신은
기억하나요?
은행잎처럼 샛노란 이파리가 되어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훠이훠이 날아보고 싶습니다.
지나는 길에 허름한 허수아비의 등짝이라도 툭 쳐보고 싶습니다.
짧은 글로 가을편지를 대신합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최 승 권(1961~ )
형님, 가을입니다
강 끝 노을이 흐르고 우리들 오랜 그리움이 눕는 회
진 은모래 가에 서서 형님이 강물에 구겨 박은 푸른 풀
무치 소리를 엿듣습니다 .
추억보다 낮은 등 뒤에서 나무들이 노을에 비껴 넘어지고
사람과 들판이 오랫동안 타서 교정 은행잎으로
흐르고 흘러서 아무 강변에나 걸리는
눈썹만한 노을이고 싶습니다.
그 노을 속에 풀무치 한 마리로 삼천리 강산 물들이는
작고 작은 아름다운 노랫소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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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을입니다.
서슬푸르던 은행잎에서 퍼런 물이 배어날 것 같던
이파리들이 노랗게 변하는 가을입니다.
교문을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쭉~~ 은행나무가
서 있었던 모양,
쭉쭉빵빵한 처녀들의 몸매처럼 쭉 뻗은 은행나무들을
당신, 기억하나요?
잘 뻗은 은행나무에서 훨훨 날리던 샛노란 은행잎,
넓은 운동장에 깔린 은행잎을 부챗살 모양으로
모아 하릴없이 말라 비틀게 두던 나의 유년을
당신, 행여 기억하나요?
더러는 책 갈피에 꽂은채 잊어버리기도 하고
더러는 길 위에 훌훌이 뿌리기도 하던 것을,
학교 운동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헨젤과 그레텔처럼 한잎 두잎 떨어트리던
촌스럽고 해맑던 소녀를 당신은
기억하나요?
은행잎처럼 샛노란 이파리가 되어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훠이훠이 날아보고 싶습니다.
지나는 길에 허름한 허수아비의 등짝이라도 툭 쳐보고 싶습니다.
짧은 글로 가을편지를 대신합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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