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간이역에서
김 상 현(1947~ )
"다음은 대전역입니다
내리시기 전에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내 생에 잊고 내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눈물나도록 감사했던 일들과
사랑했던 이름들과
때론 추억까지도 잊고
훌쩍 내려버린 시간
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었는데
다음 역
내 생의 간이역에 내릴 때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는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 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
내가 타고 있는 내 생의 기차는
지금쯤 어느 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시월의 비스듬한 햇살을 바라보고 있을까.
내가 닿을 종착역은 몇 정거장이 남았으며
내가 내릴 종착역엔 누가 나를 기다리며
출구를 빠져나가는 나에게 하얀 손을 흔들며
반가움으로 맞아줄까?
23년전에 기차에서 내린 아버지가,
그보다 미리 내린 얼굴모를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할머니..
그때쯤 나는 무엇을 남기고 지난한 생의
기차에서 훌쩍 뛰어내릴까.
어쩌면 내려야 할 종착역에서 내리기 싫어서
미직거리지나 않을까.
'삶'이란 단어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보따리를 이고 진 채로 힘겹게 내리지나 않을까.
원컨대, 내 생의 종착역에 닿을때
가장 가뿐하고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평화로운 모습으로 먼저 내린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고모들에게
뛰어들어 안겼으면 좋겠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진옥이의 한마디!!)
김 상 현(1947~ )
"다음은 대전역입니다
내리시기 전에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내 생에 잊고 내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눈물나도록 감사했던 일들과
사랑했던 이름들과
때론 추억까지도 잊고
훌쩍 내려버린 시간
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었는데
다음 역
내 생의 간이역에 내릴 때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는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 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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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고 있는 내 생의 기차는
지금쯤 어느 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시월의 비스듬한 햇살을 바라보고 있을까.
내가 닿을 종착역은 몇 정거장이 남았으며
내가 내릴 종착역엔 누가 나를 기다리며
출구를 빠져나가는 나에게 하얀 손을 흔들며
반가움으로 맞아줄까?
23년전에 기차에서 내린 아버지가,
그보다 미리 내린 얼굴모를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할머니..
그때쯤 나는 무엇을 남기고 지난한 생의
기차에서 훌쩍 뛰어내릴까.
어쩌면 내려야 할 종착역에서 내리기 싫어서
미직거리지나 않을까.
'삶'이란 단어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보따리를 이고 진 채로 힘겹게 내리지나 않을까.
원컨대, 내 생의 종착역에 닿을때
가장 가뿐하고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평화로운 모습으로 먼저 내린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고모들에게
뛰어들어 안겼으면 좋겠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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