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당 연 필
최 동 호(1948~ )
백지 위에 톡톡 부러진
까만 연필심 같은
송사리떼들
하얀 눈동자 깜빡거리며
구름 일기장 맑은 물가에서
산들바람 친구와 놀다
---------------------------------
쿵쾅거리며 오랜시간 동안 짓던 교실,
네모반듯한 교실엔 검은 나무기둥 대신
네모난 기둥이 군데군데 들어서고
나무가 아닌 희고 검은 무늬가 듬성이는 복도가
들어앉던 날, 미끄러지듯이 신이나던
햇빛 쏟아지던 때,
몽당연필을끼우기 위해 오빠가 쓰고만
볼펜깍지를 찾을때도,
깍지에 끼운 볼펜이 헐거워 종이로 덧붙일 그때도
희고 화려하던 선희는 부드러운 연필심이 박힌
문화연필로 수북한 공책에다 그리듯이
글씨를 썼었고,
몽당연필에다 침까지 묻혀가며 꾹꾹 누르던
해숙이는 산수를 참 잘했고,
그런 해숙일 바라보며 미옥인 큰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렸는데..
옥선이는 꼭 지 닮은 연필을 깍았고
순태는 연필심이 새카만 것을 좋아했는데..
짝꿍인 두선인 산뜻한 연필을 필통속에
주르르 굴리며 가끔 내게 건네기도 했었는데..
정작 내 연필은 기억나질 않으니..
어쩌면 난 연필도 없이 학교에 다녔는지도 몰라.
몽당연필을 돌려가며 숙제를 하고
구구셈을 외던 친구들에게도
이쁜 옷과 빨간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고 나폴거리듯
걸어다니던 선희에게도..
네모난 교실을 비껴 들어오던 햇살은 모두에게 같은
빛으로, 같은 양으로 쏟아지던 것을...
아!!
올망거리던 친구들의 물고기 같이 맑은 눈망울이 그립고
산들바람처럼 환하게 퍼지던 웃음들이 참으로 그립다.
(진옥이의 한마디!!)
최 동 호(1948~ )
백지 위에 톡톡 부러진
까만 연필심 같은
송사리떼들
하얀 눈동자 깜빡거리며
구름 일기장 맑은 물가에서
산들바람 친구와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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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거리며 오랜시간 동안 짓던 교실,
네모반듯한 교실엔 검은 나무기둥 대신
네모난 기둥이 군데군데 들어서고
나무가 아닌 희고 검은 무늬가 듬성이는 복도가
들어앉던 날, 미끄러지듯이 신이나던
햇빛 쏟아지던 때,
몽당연필을끼우기 위해 오빠가 쓰고만
볼펜깍지를 찾을때도,
깍지에 끼운 볼펜이 헐거워 종이로 덧붙일 그때도
희고 화려하던 선희는 부드러운 연필심이 박힌
문화연필로 수북한 공책에다 그리듯이
글씨를 썼었고,
몽당연필에다 침까지 묻혀가며 꾹꾹 누르던
해숙이는 산수를 참 잘했고,
그런 해숙일 바라보며 미옥인 큰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렸는데..
옥선이는 꼭 지 닮은 연필을 깍았고
순태는 연필심이 새카만 것을 좋아했는데..
짝꿍인 두선인 산뜻한 연필을 필통속에
주르르 굴리며 가끔 내게 건네기도 했었는데..
정작 내 연필은 기억나질 않으니..
어쩌면 난 연필도 없이 학교에 다녔는지도 몰라.
몽당연필을 돌려가며 숙제를 하고
구구셈을 외던 친구들에게도
이쁜 옷과 빨간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고 나폴거리듯
걸어다니던 선희에게도..
네모난 교실을 비껴 들어오던 햇살은 모두에게 같은
빛으로, 같은 양으로 쏟아지던 것을...
아!!
올망거리던 친구들의 물고기 같이 맑은 눈망울이 그립고
산들바람처럼 환하게 퍼지던 웃음들이 참으로 그립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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