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여디디아 2005. 3. 12. 05:24
白 露


이 시 영(1949~ )


떠도는 것들이 산천에 가득 차서

거적때기 같은 것으로 서로의 발을

덮어주며

잠든 것이 보이고

잠 못 들어 뒤척이던 인부 둘이서

두런거리며 그곳을 빠져나와

어디론지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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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공간에 가득찬 것이 무얼까.
내가 앉아있는 공간이 확실한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곳에 내가 없다.
앉아 있는 나를 두고
어쩐지 나는 내 위에서 빙빙 돌고있다.
떠도는 자의 슬픔같은 아릿함..
안착하지 못한채 배회하는 슬픔같은 회색들,
책상앞에 앉은 육신을 떠나
끝없이 떠나고 돌아오는 내 속의 나,
손에 잡힌 신문지 대신
손안에 감기는 빛고운 낙엽 한장..
찬이슬이 내리는 날이다.
숱하게 내린 이슬들은 그저 밋밋한 물방울의
모형이었을까?
실체가 보이는 내가 내가 아니듯
풀잎마다 내리던 이슬은 정녕코
이슬이 아니었던가.
아!! 이제 추워진다는 말씀이겠지.
서럽속에 개켜둔 내의를 꺼내라는 말이겠지.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겨울을 보내라는
커다란 뜻이겠지.
그래, 이번 겨울은 좀 더 따뜻했음 좋겠다.
이불을 비집고 불거져나온 발이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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