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옥타비오 파스(1914~ )
시간의 물결 속에 떨어진
이 놀라운,
어느 하늘에서 떨어진
외로운 나그네인가, 이 고요한 사람아,
너는 길이를 가지고 있다.
시간이 무르익는다.
어느 큼지막한 순간에 투명해진다.
공중에 뜬 한 개 화살,
표적을 잃은
이윽고 화살의 기억을 잃은 한 개 공간,
시간과 공허로 이루어진 날이여,
너는 나를 비우고, 나의 이름을
지우고, 나의 실체를 없애고
그 대신, 너로 나를 채운다, 빛과 허무뿐인 네 자신으로.
또 나는 뜬다,
이윽고 나를 잃고,
순수한 존재만으로.
-------------------------------------------------
새로운 날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포장지를 뜯지 않은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요한 사람이 되어 새벽예배를 드린다.
나를 지울수 없어,
나를 비울수 없어,
기어히 나를 더 많이 껴안으려는 욕심에
반쯤은 자면서 반쯤은 졸면서
고요한 사람이고자 한 나를 잊은채로
잠 하나 이기지 못한채 예배한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큼의 길이,
무엇으로, 어떤 내용으로
이 공간과 길이를 채워야 할까?
나의 실체를 지우고
11월의 텅 빈 마음과 순수를 담아내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나를 버리고,
나를 잃음으로
선물처럼 주어진 날을 단풍같은 고움으로
채워보리라.
(진옥이의 한마디!!)
옥타비오 파스(1914~ )
시간의 물결 속에 떨어진
이 놀라운,
어느 하늘에서 떨어진
외로운 나그네인가, 이 고요한 사람아,
너는 길이를 가지고 있다.
시간이 무르익는다.
어느 큼지막한 순간에 투명해진다.
공중에 뜬 한 개 화살,
표적을 잃은
이윽고 화살의 기억을 잃은 한 개 공간,
시간과 공허로 이루어진 날이여,
너는 나를 비우고, 나의 이름을
지우고, 나의 실체를 없애고
그 대신, 너로 나를 채운다, 빛과 허무뿐인 네 자신으로.
또 나는 뜬다,
이윽고 나를 잃고,
순수한 존재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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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포장지를 뜯지 않은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요한 사람이 되어 새벽예배를 드린다.
나를 지울수 없어,
나를 비울수 없어,
기어히 나를 더 많이 껴안으려는 욕심에
반쯤은 자면서 반쯤은 졸면서
고요한 사람이고자 한 나를 잊은채로
잠 하나 이기지 못한채 예배한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큼의 길이,
무엇으로, 어떤 내용으로
이 공간과 길이를 채워야 할까?
나의 실체를 지우고
11월의 텅 빈 마음과 순수를 담아내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나를 버리고,
나를 잃음으로
선물처럼 주어진 날을 단풍같은 고움으로
채워보리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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