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는 해우소- 중에서
김 태 정(1963~ )
- 전 략 -
나의 방에도 창문이 있다면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그리울 것도 슬플 것도 없는 얼굴로
버티고 앉아
저 알 수 없는 바닥의 깊이를 헤아려 보기도 하면서
똥 누는 일, 그 삶의 즐거운 안간힘 다음에
바라보는 해우소 나무쪽창 같은
꼭 고만한 나무쪽창이었으면 좋겠다
- 후 략 -
------------------------------------------
똥 누는 그림을 보는데,
왜 풀 냄새와 나무냄새가 나는걸까.
나무쪽창으로 들어오는 나무냄새는
구린내를 덮고도 남으며
해우소옆에 줄지어 돋은 풀잎향기는
지금 진행중인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가늠케 하지 못할 풀향기를 들이미는 탓으로.
며칠전 그런 이야길 들었다.
어느 사람이 도대체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다고,
아침이면 한시간을 해우소에 앉아
똥이 나와주길 기다려야 한다고,,
그때 알았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를..
나무쪽창 대신 커다란 유리문으로
가을나무를 보고, 가을아침의 안개를 보고
비가 내리는 아침을 더러는 만날 수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은 나무냄새, 풀냄새 그리고 흙냄새에
귀를 빌려주는 여유를 가져볼까나??
(진옥이의 한마디!!)
김 태 정(1963~ )
- 전 략 -
나의 방에도 창문이 있다면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그리울 것도 슬플 것도 없는 얼굴로
버티고 앉아
저 알 수 없는 바닥의 깊이를 헤아려 보기도 하면서
똥 누는 일, 그 삶의 즐거운 안간힘 다음에
바라보는 해우소 나무쪽창 같은
꼭 고만한 나무쪽창이었으면 좋겠다
- 후 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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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는 그림을 보는데,
왜 풀 냄새와 나무냄새가 나는걸까.
나무쪽창으로 들어오는 나무냄새는
구린내를 덮고도 남으며
해우소옆에 줄지어 돋은 풀잎향기는
지금 진행중인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가늠케 하지 못할 풀향기를 들이미는 탓으로.
며칠전 그런 이야길 들었다.
어느 사람이 도대체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다고,
아침이면 한시간을 해우소에 앉아
똥이 나와주길 기다려야 한다고,,
그때 알았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를..
나무쪽창 대신 커다란 유리문으로
가을나무를 보고, 가을아침의 안개를 보고
비가 내리는 아침을 더러는 만날 수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은 나무냄새, 풀냄새 그리고 흙냄새에
귀를 빌려주는 여유를 가져볼까나??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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