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콘 - 중에서
유 종 인(1968~ )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 중 략 -
뜨거움을 감출 수 없는 곳에서
나는 속을 뒤집었다, 밖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꽃은
견딜 수 없는 구토다
나는 꽃을 집어먹었다.
-----------------------------------
하얗게 속을 뒤집은 팝콘,
여름이 시작될 즈음,
풋고추를 맺히기 위하여
피는 꽃은 팝꽃처럼 하얗고 푸짐하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틀어쥐고
연신 꽃을 집어먹는 손길들을 바라보며
逆으로 하얀 고춧포기의 꽃을 본다.
하얀 이팝같은 꽃이 떨어지기 전에
푸짐하게 피어오르는 꽃을 보며
주렁주렁 열릴 고추를 바라보는
꽃이 지고난 흉터같은 엄마의 주름가득한 얼굴을,
활짝 편 꽃처럼 환한 소녀같은 웃음을,
튼실한 손자의 고추를 쓰다듬듯이
길게 늘이운 고추를 쓰다듬어 보는
행복한 엄마의 얼굴을 또한 보는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가을날엔
좋은 영화 한 편에,
기름기 쫄쫄 흐르는 팝콘 한 봉다리 있었으면...
(진옥이의 한마디!!)
유 종 인(1968~ )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 중 략 -
뜨거움을 감출 수 없는 곳에서
나는 속을 뒤집었다, 밖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꽃은
견딜 수 없는 구토다
나는 꽃을 집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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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속을 뒤집은 팝콘,
여름이 시작될 즈음,
풋고추를 맺히기 위하여
피는 꽃은 팝꽃처럼 하얗고 푸짐하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틀어쥐고
연신 꽃을 집어먹는 손길들을 바라보며
逆으로 하얀 고춧포기의 꽃을 본다.
하얀 이팝같은 꽃이 떨어지기 전에
푸짐하게 피어오르는 꽃을 보며
주렁주렁 열릴 고추를 바라보는
꽃이 지고난 흉터같은 엄마의 주름가득한 얼굴을,
활짝 편 꽃처럼 환한 소녀같은 웃음을,
튼실한 손자의 고추를 쓰다듬듯이
길게 늘이운 고추를 쓰다듬어 보는
행복한 엄마의 얼굴을 또한 보는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가을날엔
좋은 영화 한 편에,
기름기 쫄쫄 흐르는 팝콘 한 봉다리 있었으면...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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