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장터에서
유 안 진(1941~ )
볼장 다본 사람들이
왠지 볼장 덜본 것만 같아
기웃거린 병원 대기실
아직도 내게 팔아야 할 것과 사야할 게 있는가
왜 그만 발을 돌리지 못하느냐고 자책하다가
실려가는 중환자와 마주쳤다
아직도 모르느냐
장터 아닌 세상이 어디 있으며
장날 아닌 어느 날이 어디 있느냐
가는 날이 장날이고 가는 곳마다 장터인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볼장 다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외마디 그의 비명이 고막을 때린다.
-----------------------------------------------
장날 아닌 날이 어디 있으며
가는 곳마다 장터인데...
습관처럼 출근하고 습관처럼 일하는
일터는 습관처럼 입고 벗는 츄리닝처럼
후줄근하게 여겨진지 이미 오래다.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잊고
순간의 불편함이 전부인듯 싶어
볼장 다본 사람처럼 궁시렁거리는
사치가 또한 부끄럽다.
같은 시간에 출근한 자리가 장터이고
내앞에 놓여진 날들이 장날임을 기억하리라.
아직은 봐야할 장거리가 많고
내 손에 들린 바구니는 넉넉하기만 함을 기억하자.
침대에 옮겨지는 중환자를 살아있는 눈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봄으로 확인하는
미련하고 아둔한 나를 접도록 하자.
내가 앉은 곳이 장터이고
내게 주어진 날이 장날이다.
파장의 쓸쓸함을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진옥이의 한마디!!)
유 안 진(1941~ )
볼장 다본 사람들이
왠지 볼장 덜본 것만 같아
기웃거린 병원 대기실
아직도 내게 팔아야 할 것과 사야할 게 있는가
왜 그만 발을 돌리지 못하느냐고 자책하다가
실려가는 중환자와 마주쳤다
아직도 모르느냐
장터 아닌 세상이 어디 있으며
장날 아닌 어느 날이 어디 있느냐
가는 날이 장날이고 가는 곳마다 장터인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볼장 다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외마디 그의 비명이 고막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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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아닌 날이 어디 있으며
가는 곳마다 장터인데...
습관처럼 출근하고 습관처럼 일하는
일터는 습관처럼 입고 벗는 츄리닝처럼
후줄근하게 여겨진지 이미 오래다.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잊고
순간의 불편함이 전부인듯 싶어
볼장 다본 사람처럼 궁시렁거리는
사치가 또한 부끄럽다.
같은 시간에 출근한 자리가 장터이고
내앞에 놓여진 날들이 장날임을 기억하리라.
아직은 봐야할 장거리가 많고
내 손에 들린 바구니는 넉넉하기만 함을 기억하자.
침대에 옮겨지는 중환자를 살아있는 눈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봄으로 확인하는
미련하고 아둔한 나를 접도록 하자.
내가 앉은 곳이 장터이고
내게 주어진 날이 장날이다.
파장의 쓸쓸함을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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