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먼 길을 새라 부르다가 - 중에서
허 만 하(1932~ )
아득한 지평선을 향하여 힘껏 팔매질한
돌이 떨어지기 직전 갑자기 몸을 뒤집어
날개를 펼치고 타오르는 홍시빛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몸짓을 새라 부르다가
조용히 퍼지는 종소리에 떠밀려 잠이 덜
깬 아침 하늘 환한 언저리에 제자리 걸음으로
간신히 떠 있는 한 무리 맑은 지저귐을 새라
부르다가
-------------------------------------
이틀을 쉬고 출근한 날,
일곱그루에서 노란 빛을 품어대던 은행잎들이
그 사이를 견디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길바닥을 헤매고 산기슭을 오르고 있다.
폴폴 날리는 은행잎을 새라 부르고
빈 가지를 흔드는 바람을 새라 부르다가
아직도 미련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잎을 새라 불러보고
미련함으로 바라보는 나를 새라 불러본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돌이 아니고
발끝에 채이는 돌들도 새라 부르다가
누군가 펼쳐놓은 빨간 고추 한웅큼을 또
새라 불러본다.
날갯짓을 하는 새도,
뒹굴며 엉키는 은행잎도
발밑에서 채이는 돌멩이도
내리꽂히는 햇살로 몸을 말리는 고추도
육중한 몸을 가진 마흔의 아줌마도
새로 보인다.
어쩐지 몸도 마음도 새처럼 가볍다.
(진옥이의 한마디!!)
허 만 하(1932~ )
아득한 지평선을 향하여 힘껏 팔매질한
돌이 떨어지기 직전 갑자기 몸을 뒤집어
날개를 펼치고 타오르는 홍시빛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몸짓을 새라 부르다가
조용히 퍼지는 종소리에 떠밀려 잠이 덜
깬 아침 하늘 환한 언저리에 제자리 걸음으로
간신히 떠 있는 한 무리 맑은 지저귐을 새라
부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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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쉬고 출근한 날,
일곱그루에서 노란 빛을 품어대던 은행잎들이
그 사이를 견디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길바닥을 헤매고 산기슭을 오르고 있다.
폴폴 날리는 은행잎을 새라 부르고
빈 가지를 흔드는 바람을 새라 부르다가
아직도 미련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잎을 새라 불러보고
미련함으로 바라보는 나를 새라 불러본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돌이 아니고
발끝에 채이는 돌들도 새라 부르다가
누군가 펼쳐놓은 빨간 고추 한웅큼을 또
새라 불러본다.
날갯짓을 하는 새도,
뒹굴며 엉키는 은행잎도
발밑에서 채이는 돌멩이도
내리꽂히는 햇살로 몸을 말리는 고추도
육중한 몸을 가진 마흔의 아줌마도
새로 보인다.
어쩐지 몸도 마음도 새처럼 가볍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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