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황인숙(1958~ )
울퉁불퉁
동네 집 사이로 난
좁은 계단 길에
부러진 목발 기대앉아 있네요
외로운 얼굴로 기대앉아 있네요
작은 목발이에요
손잡이에 감긴 하얀 헝겊에
뽀얗게 손때가 묻어 있어요
참 작은 목발이에요
부러졌네요
지나가는 사람 드문
울퉁불퉁 좁은 계단 길
햇빛 한 줌, 잡풀 한 줌
강아지 오줌 자국 한 줌
-------------------------------
골목길이 없어진 동네에 산 지가 얼마였나.
쭉쭉 뻗은 사거리,
빨갛고 파랗고 노란 신호등,
삼거리, 사거리...
어디를 봐도 골목길이 없는 동네,
골목길처럼 구비구비 나누던 마음마져
골목길의 사라짐처럼 사라진채
길게 뻗은 길처럼 오롯이 나만을 알면서
살아가는 날들..
담벼락에 피어나는 민들레의 눈부심,
돌들 사이에 무성하게 자라던 개멀구와
달개비의 보랏빛 꽃,
골목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태조네 집이고
골목중간쯤에 금옥이네 집이 있는데..
이름을 부르며 친구를 찾아가던 유년은
어느덧 친구의 이름조차 까마득한 조카들이 차지하고
11월의 스산함처럼, 골목길도, 친구들도,
그리고 나도 같이
쓸쓸해져만 가고 있는것을..
(진옥이의 한마디!!)
황인숙(1958~ )
울퉁불퉁
동네 집 사이로 난
좁은 계단 길에
부러진 목발 기대앉아 있네요
외로운 얼굴로 기대앉아 있네요
작은 목발이에요
손잡이에 감긴 하얀 헝겊에
뽀얗게 손때가 묻어 있어요
참 작은 목발이에요
부러졌네요
지나가는 사람 드문
울퉁불퉁 좁은 계단 길
햇빛 한 줌, 잡풀 한 줌
강아지 오줌 자국 한 줌
-------------------------------
골목길이 없어진 동네에 산 지가 얼마였나.
쭉쭉 뻗은 사거리,
빨갛고 파랗고 노란 신호등,
삼거리, 사거리...
어디를 봐도 골목길이 없는 동네,
골목길처럼 구비구비 나누던 마음마져
골목길의 사라짐처럼 사라진채
길게 뻗은 길처럼 오롯이 나만을 알면서
살아가는 날들..
담벼락에 피어나는 민들레의 눈부심,
돌들 사이에 무성하게 자라던 개멀구와
달개비의 보랏빛 꽃,
골목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태조네 집이고
골목중간쯤에 금옥이네 집이 있는데..
이름을 부르며 친구를 찾아가던 유년은
어느덧 친구의 이름조차 까마득한 조카들이 차지하고
11월의 스산함처럼, 골목길도, 친구들도,
그리고 나도 같이
쓸쓸해져만 가고 있는것을..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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