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달
천 양 희(1942~ )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忘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만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 달도 반이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
생각끝에 걸린 마음도 저물고
시작인 줄 알았던 한해도 저물고 있다.
꺾이는 것이 무릎만 아니고
마음이라는 것을 날마다 때마다
잊혀질까 두렵듯이 확인하는 것이
내 삶의 모습들인 것을...
하루에도 몇번씩 꺾여지는 마음,
툭 부러진 마음이 다시는 펼수 없을듯 싶은
아득한 아픔의 찰나들...
하루가 꺾이고 한 시간이 꺾이고 나면
어느새 꼿꼿이 펼쳐져 있는 마음탓으로
지난한 일상들을 또한 엮어가는 것을...
달빛이 가시나무를 넘고
푸르른 밤하늘을 기웃거리듯이
꺾여지고 꺾여지는 내안에 든 마음이란 것을
오늘밤 달빛에 꺼내들고 확인하고프다.
어쩐지 비틀게 짜놓은 걸레조각 같을까봐
난 벌써 두렵다.
(진옥이의 한마디!!)
천 양 희(1942~ )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忘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만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 달도 반이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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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끝에 걸린 마음도 저물고
시작인 줄 알았던 한해도 저물고 있다.
꺾이는 것이 무릎만 아니고
마음이라는 것을 날마다 때마다
잊혀질까 두렵듯이 확인하는 것이
내 삶의 모습들인 것을...
하루에도 몇번씩 꺾여지는 마음,
툭 부러진 마음이 다시는 펼수 없을듯 싶은
아득한 아픔의 찰나들...
하루가 꺾이고 한 시간이 꺾이고 나면
어느새 꼿꼿이 펼쳐져 있는 마음탓으로
지난한 일상들을 또한 엮어가는 것을...
달빛이 가시나무를 넘고
푸르른 밤하늘을 기웃거리듯이
꺾여지고 꺾여지는 내안에 든 마음이란 것을
오늘밤 달빛에 꺼내들고 확인하고프다.
어쩐지 비틀게 짜놓은 걸레조각 같을까봐
난 벌써 두렵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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