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요구하는 오센틱 리더로 키우는 7가지 덕목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만든다
지은이 : 전 혜 성
출판사 : 랜덤하우스 중앙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진솔하게 스스로 물어보고 대답해 본다.
당연히 가족이 건강하며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이왕이면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물론 그 누구보다 더 잘 키우고 더 나은 위치에서 여봐란듯이 당당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들이야 기대에 부응하든지 못하든지.. 내 욕심은 그런 것이다.
남의 집 아이들보다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잘되었으면 하는 욕심..
나만 그럴까??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내가 집어든 책, 책장을 열자마자 나오는 글귀가 나를 부끄럽게 하고 이런 나의 오만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마치 지난밤 만취한 술이 확 깨는 느낌이다.(물론 그래본적은 없다).
'크고자 하거든 먼저 남을 섬겨라'..
성경에 나오는 '대접을 받으려면 남을 먼저 대접하라'는 말씀처럼..
물론 그건 성경이니까, 완전한 분 예수님이니까 이렇게 구체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역시 변명이다.
저자인 전혜성 박사는 스물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다 6.25 전쟁이 발발함으로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에서 결혼하여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고 계시는 분이시다.
슬하에 6남매를 두었으며, 그 6남매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위치에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떨치기도 하고 크리스찬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본을 보이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故 고광림박사와의 사이에 4남2녀를 둔 가정에 미국에서 획득한 박사학위가 11개가 된다고 한다.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자녀들은 미국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해 예일대와 하버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자녀들은 각자의 재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그에못지 않은 노력이 있었고 부모의 가르침이 있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부모의 가르침이 이렇게도 다를 수가 있구나.. 싶어서 스스로 자책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자녀들을 가르치되 절대로 덕승재(德昇材)를 강요한다. 재능이 덕을 앞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섬뜩함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재능만 있으면 자기의 노력이 깃들여져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여겼던 나의 우매함이 뒤통수를 치듯이 나를 내려쳤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덕을 앞서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따뜻하고 겸허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양보하며 남을 인정하고 남이 잘됨을 기뻐할 때 비로소 훌륭한 사람이 만들어져 간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막내아들이 동암문화연구소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때 질문이 있었단다.
'당신은 한국인이 50%이고, 미국인이 50%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가 대답했다.
'나는 100% 크리스찬이다'..
예수를 믿는다고 장담하는 내가 누군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런 호쾌한 대답을 할수가 있을까.. 이것 역시 신실한 부모님의 신앙의 유산 덕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에서 8식구의 생활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겹고 어려웠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해마다 여름이면 자녀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실시하는 수련회에 빠지지 않고 자녀들을 데리고 다녔다. 거기서 영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인정해야 하며, 자녀가 힘들어 할 때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자녀가 영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길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우는 것, 나의 배움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고 이웃을 위하여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대화를 아끼지 않은 일..
무엇보다 훌륭한 자녀는 훌륭한 부모로부터 태어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으며 나를 잊어버린채 오로지 내 자녀만이 잘되기를 간구했던 나의 어리석은 기도와 바래움이 맹목적이었음을 알게되었다.
진작 이런 책을 읽었으면 아이들을 좀 더 올바르게 키웠을까? ㅠㅠ
재능이 덕을 앞지르지 못하게 할 것, 영적인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말 것, 내 자식만이 아니라 남의 자식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는 것, 나를 위한 배움이 아니라 남을 위한 배움이 되도록 가르칠 것..
부모가 자녀를 먼저 믿어주는 것, 이해하는 것, 인정하는 것..
책을 덮으니 마음속에 커다란 산이 하나 생겼다.
산을 바라보며 내 욕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무엇보다 욕심을 조금씩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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