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소쩍새

여디디아 2006. 5. 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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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쩍  새

 

 

윤  제  림(1959~    )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 쩍

 

쩍.... 소ㅎ쩍...

 

ㅎ 쩍

 

...... 훌쩍......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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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이 적어서 소쩍 소쩍 운다는

소쩍새의 이야길 초등학교때 들었다.

유난이 턱이 뾰족하고

은근히 웃으시던 정병순 선생님..

소쩍새의 이야길 들으면서

울고픈 마음을 꾹꾹 참았었다.

70명의 반친구들 앞에서

질금질금 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소쩍새의 슬픈 이야기 때문에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울어댄다면

그 울음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기보다는

놀려댈 아이들이 두려웠으니..

 

우는 나를 지켜보는 것보다

등을 쓸어주며 손수건을 건네주며

같이 눈물 흘려줄 따뜻한 손이 그리운걸 보면

이미 나는 세상에 닳고 닳아

 계산하고 계산하고 또 계산하여

더함과 뺌까지도

눈물속에 끌어들이는

마흔을 넘기는 그악스런 아줌마가 되었나보다.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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