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쩍 새
윤 제 림(1959~ )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 쩍
쩍.... 소ㅎ쩍...
ㅎ 쩍
...... 훌쩍......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
솥이 적어서 소쩍 소쩍 운다는
소쩍새의 이야길 초등학교때 들었다.
유난이 턱이 뾰족하고
은근히 웃으시던 정병순 선생님..
소쩍새의 이야길 들으면서
울고픈 마음을 꾹꾹 참았었다.
70명의 반친구들 앞에서
질금질금 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소쩍새의 슬픈 이야기 때문에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울어댄다면
그 울음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기보다는
놀려댈 아이들이 두려웠으니..
우는 나를 지켜보는 것보다
등을 쓸어주며 손수건을 건네주며
같이 눈물 흘려줄 따뜻한 손이 그리운걸 보면
이미 나는 세상에 닳고 닳아
계산하고 계산하고 또 계산하여
더함과 뺌까지도
눈물속에 끌어들이는
마흔을 넘기는 그악스런 아줌마가 되었나보다.
(진옥이의 한마디!!)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상이 있는 국수집 (0) | 2006.06.02 |
---|---|
사과꽃 길에서 나는 우네.. (0) | 2006.05.30 |
젊은 사랑 - 아들에게 (0) | 2006.05.11 |
수묵정원 9 -번짐- (0) | 2006.04.26 |
오 늘 (0) | 2006.04.14 |